[비움 16] 엘리사의 기적이야기
"하루는 엘리사가 거기에 이르러 그 방에 들어가 누웠더니 자기 사환 게하시에게 이르되 이 수넴 여인을 불러오라 하니 곧 여인을 부르매 여인이 그 앞에 선지라"(열왕기하 4:11-12).
엘리사는 겸손한 선지자였다. 자신이 이러한 대접과 거할 방을 얻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고마운 마음을 가졌고 그것을 표현하는 선지자였다. 만약 엘리사가 기적으로 교만해 있다면 수넴 여인은 그를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풍족해 보이는 수넴 여인에게 엘리사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엘리사는 직접 이 여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듣고자 했다.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 하니 여인이 이르되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 하니라"(왕상 4:13).
이전에 일어났던 기적은 다른 사람의 절대적 필요와 요구에 의해서 일어났지만 여기서는 엘리사가 직접 수넴 여자의 필요를 물어보고 있다. 엘리사는 분명히 이스라엘의 왕과 군대의 장군들에게 존경 받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 여자가 더 큰 것을 원했다면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전에 있던 모압과의 전투에서 엘리사의 기적이 없었다면 온 군대는 전멸했을 것이다. 그러나 선지자는 승리의 대가로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엘리사는 수넴 여자의 도움과 수고에 감사하기 위해서, 이 가정의 필요가 있다면 왕에게 직접 말을 하겠다고 한다.
엘리사가 세상의 지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 하니 여인이 이르되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 하니라"(왕하 4:13)..
그러나 여인은 어려움이 없다고 고백한다. 세상의 지위나 명예를 원하지 않으며 담대하게 만족한 삶을 산다고 대답한다. 별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이 허락한 삶에 만족하고 즐거워하며 살고 있다는 의미이다.
가진자들은 만족할 줄 모르는 영혼을 가졌다.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원한다. 그러나 부자가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현재의 삶에 만족해야 한다. 이것이 부자가 가지는 비움이다.
그러나 세상의 부자들은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큰 부자가 되기 원한다. 세상은 돈과 명예가 있고 부요할수록 마음에 큰 구멍을 내고 방황하게 만든다. 세상에는 만족할 것이 전혀 없다. 오직 하나님 앞에 만족하며 이 수넴 여인처럼 고백할 때 하나님이 허락한 삶을 살 수 있다.🪴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그를 위하여 무엇을 하여야 할까 하니 게하시가 대답하되 참으로 이 여인은 아들이 없고 그 남편은 늙었나이다 하니 이르되 다시 부르라 하여 부르매 여인이 문에 서니라 엘리사가 이르되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네가 아들을 안으리라 하니 여인이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내 주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 하니라 여인이 과연 잉태하여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엘리사가 여인에게 말한 대로 아들을 낳았더라"(왕하 414-17).
엘리사 선지자는 성품이 온유하며 겸손한 사람이다.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를 종과 의논하여 아무도 예상하지도 못한 기적을 이우어 낸다.
세상의 종과 군대 장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구원이 되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무자한 여인에게 아들을 낳게 한다. 이 시대에 아들을 가진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도움을 받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선지자의 이 말에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수넴 여자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선지자의 말은 이루어졌고 영적인 지혜를 가진 이 여자는 큰 축복을 받았다.
이 장에서 우리가 보아온 수넴 여자는 구원 받은 자의 모습을 나타낸다. 아들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고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조건 없는 은혜의 기적으로 아들이 생겨났다. 이런 일이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일어났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죄인에게 예수께서 찾아 왔고 그 피가 모든 죄와 사망의 권세를 무너뜨리고 구원이 이루어졌다. 하나님의 기적이 우리의 기대와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졌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분명 하나님의 기적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구원은 항상 믿음을 요구한다. 믿음이 없이는 어떠한 구원의 역사도 이루어질 수 없다. 믿음으로 죽어 있던 영혼이 살아나며 하나님을 향해 움직이게 한다. 회심 또한 동일한 일을 한다.
이것은 세상과 죄를 향해 있던 마음을 하나님을 향해 돌리게 한다. 이성과 도덕적인 판단으로는 믿음과 회심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것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 있으며, 오직 하나님의 기적이 있어야 가능하다.
죄인의 영혼에 필요한 것은 믿음과 회심, 거듭남의 은혜이다. 이 은혜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기적에 참여 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기적을 만날 수 있다. 아멘!
Arthur W. Pink 엘리사의 기적 '비움' p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