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327] 가나안 땅의 분배(수 14:1-16:10)
"갈렙의 아우 그니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것을 점령함으로 갈렙이 자기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수 15:17).
이때에 용맹스럽게 훌륭한 업적을 이룬 옷니엘은 훗날 이스라엘이 구원자요 사사가 되었고(삿 3:9), 사실상 여호수아의 사망 후 그 나라 전체를 이끈 첫 인물이 되었다.
"적절한 때에 크고 선한 일을 향하여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들은 청년의 때에도 출중한 면모를 보이고, 늙어서도 뛰어난 존귀를 얻는 법이다"(헨리 Henry).
"갈렙이 자기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수 15:17).
여기서 모세의 율법이 사촌 간의 결혼을 금지한 바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다른 이들이 추정해 왔듯이, 악사의 아버지 갈렙이 그런 제안을 하기 전에 옷니엘이 그녀를 사모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갈렙 역시 그 사실을 알고 내심 그걸 좋게 여기고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그를 시험해 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옷니엘로서는 자기 지파의 수령의 딸과 혼인을 맺는다는 것은 큰 영광이었고, 믿음과 경건에 뛰어난 가문의 사이가 되고 더욱이 틀림없이 주의 훈계와 양육 속에서 자라났을 여자와 혼인하게 된다는 것은 큰 특권이었다. 그런 여자야 말로 이 세상의 부귀로 치장했거나 아름다운 미모 외에는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여자들보다도 훨씬 더 사모할 만한 법이다.
"악사가 출가할 때에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버지에게 밭을 구하자 하고 나귀에서 내리매 갈렙이 그에게 묻되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니"(수 15:18).
여기서 갈렙의 딸의 성품을 보여 주는 훌륭한 면모의 일부를 보게 된다. "악사가 출가할 때에" 는 문자적으로 "악사가 그에게로(남편에게로) 올 때에" 라는 뜻이다. 그 때에 혼인 예식을 마치고 아버지가 그의 집으로부터 그들을 따라갔다.
첫째. 옷니엘을 자기의 머리로 여긴 데서 나타나는 그녀의 온유함이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드릴 자기의 요구사항을 남편을 통해 제기했다. 옷니엘로서는 딸이 직접 아버지에게 청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악사는 그 일을 남편과 상의하여 남편의 결정에 맡긴 것이다.
둘째. 나귀에서 내림으로써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효심을 보였다(창세기 24:64에서, 이삭이 다가올 때에 리브가도 똑같이 행했다). 이제 혼인을 했으니 안면을 바꾸는 식의 자세가 전혀 아니었고,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부모에 존경을 표시한 것이다.
딸이 자기에게 무언가 청을 하려는 것을 감지하고서, 갈렙은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네겝(남방) 땅으로 보내시오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수 15:19).
"내게 복을 주소서" 라는 악사의 발언의 진의가 무엇이었는지가 - 아버지의 축복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해 여호와께 복을 빌어 달라는 뜻인지 - 분명치 않다.
그러나 그보다는 오히려 이미 받은 유산 외에 더 많은 유산을 구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악사는 자신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것을 구했다. 이로써 우리는 정직하고도 존귀한 방식으로 삶의 편의와 위로를 추구하는 것이 "탐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갈렙은 이미 일부의 땅을 그녀에게 주었으나, 그 땅은 태양 빛으로 메말라 있었고 물이 별로 없었다. 아버지 명에 따라 혼인했으니, 이제 간청하는 바를 아버지가 기꺼이 주리라고 여겼다. 악사의 청은 매우 단순하여 그저 샘이 있는 일부의 땅을 구했고, 거기서 그녀의 검소함이 드러난다.
몸을 치장을 보석이나 종을 구할 수도 있었으나, 그 대신 정말 필요한 것만을 구한 것이다. 물이 없는 땅에서는 아무것도 수확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갈렙이 윗샘과 아랫샘을 그에게 주었더라"(수 15:19).
아버지는 아마도 악사가 청한 것 이상을 주었을 것이다. 여기 우리에게 주는 훌륭한 교훈이 있다,
땅의 부모가 그 자녀에게 유익한 것을 기꺼이 베풀어 준다면, 하물며 하늘 아버지께서는 믿음으로 구할 때에 영적인 복과 육신적인 복을 더욱 기꺼이 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가정의 모습이요, 그 모습 하나하나를 흠모하고 묵상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남편에게 복종하는 아내를 보며, 자기 권위를 이용하기를 마다하는 남편의 모습을 본다. 가정의 공통적인 유익을 위한 일에 남편과 아내가 서로 조언하며 하나 된 생각을 가질 때에, 가정의 대소사가 부드럽게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혼인한 여자가 나이 많은 아버지로 멸시하지 않는 모습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를 그렇게 존귀히 대함으로써 아무것도 잃는 것이 없다. 그리고 지혜로운 부모가 자녀에게 진정 유익한 것을- 특히 정말 없어서는 안 될 것을- 그들에게 기꺼이 베풀어 주면서도 그것을 전혀 손해로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본다.
"부모의 성격과 자기는 자녀들의 교육,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자녀의 지혜로움과 경건한 행실이 모두 합쳐질 때에, 그 모든 당사자들에게 위로와 유익이 되는 아름답고도 안정된 삶을 예상하게 된다"(토마스 스코트).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