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326] 가나안 땅의 분배(수 14:1-16:10)

En Hakkore 2024. 11. 25. 18:28

3. 각 지파들의 몫

이제 15-19장으로 넘어가겠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강해자에게 상세히 다룰 여지가 거의 주지 않으므로, 여호수아서에 대해 일관성 있는 주석을 쓰고자 하는 분들이 부분에 적지 않기 어려움을 겪는다.

이 장들은 대부분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분배된 가나안 땅의 각기 다른 지역들에 대한 지리적인 묘사로 가득 차 있다. 주로 장소들의 목록이 등장하는데, 그 중 많은 것들이 성경에서 전혀 다시 언급되지 않으므로 정확한 소재를 파악할 수가 없고, 또한 대부분의 경우 그 성읍들과 마을들의 이름의 정확한 의미도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런 것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는 그 모형적이며 도덕적인 의미들이 다소간 드러나기도 한다.

경건한 사람은 성경에 기록된 내용 가운데 하나님의 의도가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역대상 1-9장의 계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성경의 모든 내용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진정 가치가 있는 것들임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한, 성령께서 아직 교회에게 그 의도와 영적 내용들을 "열어 주시지" 않았다. 우리의 무지를 인정하고, 그것들에 대해 이리저리 사색하는 것은 거부하지만, 그런데도 몇 가지 두드러지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잠시 거론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유다 자수는 지파가 그들의 가족대로 제비뽑은 땅"(수 15:1).

제비를 뽑아 처음으로 기업을 얻은 두 지파는 유다와 요셉 지파였는데, 유다 지파에 관한 내용은 15장의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요셉 지파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다루어진다. 이에 대해 헨리(Henry)는 이렇게 말한다.

"유다와 요셉은 야곱의 두 아들로서, 르우벤이 포기한 장자권을 양도받은 자들이었다. 유다는 통치권을 받았고, 요셉은 두 배의 몫을 받았으므로 그 두 지파가 첫 자리를 차지한것이다. 유다는 가나안 땅의 남부 지역을 요셉은 북부 지역을 받았고, 이 두 지파들의 기업에 다른 일곱 지파들의 기업이 연계되어 있었다. 베냐민, 시므온, 단 지파의 기업은 유다 지파의 기업에, 또한 잇사갈, 스불론, 납달리, 아살 지파의 기업은 요셉 지파의 기업과 관련되어 있었다. 이 두 지파의 기업을 먼저 설정하고 난 후에, 그 땅을 정확히 살피고서 그 일곱 지파에게  분배했을 것으로 보인다"(수 18:9).

가나안 북부와 남부의 가장 넓은 지역들과 길갈에 가장 가까이 걸쳐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땅들을 먼저 두 부분으로 분할하여, 갈렙이 속한 유다 지파와 여호수아가 속한 요셉 지파 중에서 제비를 뽑아 하나씩 기업으로 받게 했는데, 남부 지역은 유다 지파에게 떨어졌고(이에 대해서는 이 장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북부 지역은 요셉 지파에게 떨어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두 장에서 상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일이 완결되고 난 후 나머지 땅을 좀 더 균등하게 원활하여 일곱 지파들에게 분배했다. 이는 아마도 땅 분할에 관하여 제시된 다음의 일반적인 법칙을 준수하여 그렇게 했을 것이다. '수가 많으면 많은 기업을 주고 적으면 적은 기업을 주되 각기 제비 뽑은 대로 그 소유가 될 것인즉'(민 33:54).

곧 두 개의 큰 땅을 지정하여 숫자가 많은 유다와 요셉 지파들 사이에 제비를 뽑아 분배하고, 그 나머지는 더 작게 분할하여 숫자가 작은 지퍼들에게 분배하라는 뜻이 었다. 큰 땅을 분배하는 일은 길갈에서 행해졌고, 작은 땅들은 분배하는 일은 실로에서 행해졌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지적할 것은 이스라엘이 행진할 때에 유다 지파의 군대가 "제 일대로 행진" 하도록 명령을 받은 것처럼(민 2:9), 유다 지파가 가장 먼저 기업을 분배받은 것은 미래에 이 지파가 지극히 존귀해질 것에 대한 하나님 예언적인 암시였다는 점이다.

여호수아 15:13에서 갈렙이 헤브론을 개인의 몫으로 받은 사실이 언급되면서 유다 지파의 기업에 대한 기사가 중간에 끊기는 것을 보게 된다. 본문에 기록되어 있는 갈렙에 관한 좀 더 상세한 내용이 우리의 주목을 끈다.

그가 아낙의 세 아들들을 몰아낸 기사 다음에. "갈렙이 말하기를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점령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 하였더니"(16절) 라고 기록되어 있다.

갈렙의 이러한 행동을 그 자신을 나태함이나 두려움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의 처신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자신과 똑같이 공적을 쌓도록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겠다.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동방에서는 딸을 내어줄 권한이 아버지에게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점이며, 또한 아버지가 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일상적인 관습이라는 점이다(참조. 삼상 17:25).

기럇 세벨은 아낙 사람들의 요새로서 산지를 위치하여 접근이 매우 어려운 곳이었다(참조. 15절의 "올라가서"). 갈렙의 그런 제안은 용맹한 자들에게 하나의 큰 자극제였다. 믿음과 영계의 사람만이 그 곳을 공격하리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위의 본문에서 우리는 갈렙의 성품에 좀 더 잘 알게 되고, 그가 얼마나 균형 잡힌 사람이었는지를 보게 된다. 그는 강한 믿음을 소유자요 용맹한 군인이었을뿐 아니라, 책임감 있는 아버지이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전체적으로 자극하여 아직 이행해야 할 임무를 위해 일어서게 하고자 했고(수 16:10은 일부 사람들의 이미 그 임무에 나태해져 있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에 딸에게 합당한 남편감을 주는 일을 확실히 매듭짓고자 했다. 갈렙의 조카가 그의 제의를 받았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