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321] 가나안 땅의 분배(수 14:1-16:10)

En Hakkore 2024. 11. 25. 18:25

3. 개인의 몫

  지금까지는 가나안 땅의 분배와 관련하여 거의 그 모형적인 면 - 하나님의 작정하시고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백성을 위해 값 주고 사신 그 복된 유산을 그려주는 면 - 에 대해서만 말씀 드렸다. 이제는 그 동일한 사건의 문자적인 요소들을 간단히 살펴보자.

그 땅을 질서 있게 나눈 일은 지혜로운 처사였을뿐 아니라, 각 지파의 구체적인 경계를 명확히 정리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기도 했다. 각 지파의 경계가 여호수아 14-19장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인간의 지혜나 영민함이 그 일에 전혀 개입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의 직접적인 지명하심과 지정하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편파성이나 탐욕이 개입될 여지가 전무했다. 모든 일이 "제비"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 일은 이스라엘이 실제로 가나안 땅 전체를 정복하여 소유하기 위해 훨씬 전에 이루어졌다. 모든 지파들이 자기들의 몫을 다 확보하기까지 기다리지 않았고, 미리 그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몫이 구체적으로 어느 곳인지를 먼저 앎으로써, 이제 그 몫을 향해 전진하여 그것들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기들의 임무를 위한 행하고자 할 때에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와 믿음을 발휘하도록 부르심 받은 것이다.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의 분배를 위하여 택하신 방법이 은혜와, 주권과, 의(義)의 원리들을 종합한 것임을 살펴보았다.

이스라엘의 기업이 하나님의 선물이었으므로 은혜의 원리가 개입된 것이요, 모든 일이 제비, 혹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 행해졌으므로 주권의 원리가 개입된 것이며, 각 지파의 규모를 감안하여 거기에 맞는 몫이 배당되었으므로 의의 원리가 개입된 것이었다.

이 방식은 오늘날 소위 "복지 국가"의 원리라 부르는 것과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가나안 땅은 똑같이 열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 지파에게 하나씩 배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 민족마다 차지하는 영토가 서로 다르고, 또한 개인의 소유하는 재산에 있어서도 각기 차이가 있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 성경 전체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따라서 각 민족과 개인마다 주께서 지정해 주신 것에 만족하는 것이 합당하다. "탐내지 말라"는 명령이 "살인하지 말라"와 똑같이 하나님의 계명의 일부이다.

여호수아의 원형이신 그리스도는 두 제자들을 그분의 나라에서 가장 존귀한 위치에 세워 주십사 하는 요청을 받으시고.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셨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마 20:23) 라고 답하셨고, 그리하여 아버지 주권을 인정하셨다.

제비를 통해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분배한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런 절차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ㅁ불의가 행사되지 않도록 한 것은 물론, 각 지파의 영토의 정확한 위치와 경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영토 문제로 인해서 지파들 사이에 질투와 오해가 생겨 법적 분쟁과 논란이 일어날 여지가 전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유익이 있었으니, 이로써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기뻐하심을 자신을 굴복할 것을 가르침 받는 것이다. 우리가 이 사건에서 취해야 할 주요 주된 실천적 교훈이 바로 이것이니, 곧 우리 자신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며, 또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택해 주시기를  - 우리의 세상적인 직업의 문제든지, 평생을 반려자를 택하는 문제든지, 혹은 재물의 문제든지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유익을 위해 최선으로 행하시기를 - 구한다.

한 옛 저술과는 다음과 같이 진실하게 말씀한다.

"하나님이 택해 주시기를 바라고 그에게 온전히 맡기는 자들은 절대로 그들의 몫에 대해 불평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각 지파들의 몫을 결정하는 제비가 시행되기 전에, 갈렙이 그 일을 주관하는 자들 앞에 나서서 헤브론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을 인정해 주기를 구한다.

1951년 10월 말 그 일에 대해 간략하게 다룬 바 있으나, 이제 좀 더 면밀히 그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으리라 본다. 그 문제를 다루기 전에 먼저 지적해야 할 것은, 여호수아 14:5은 그저 계략적인 진술이며- 15:1 이하에서 좀 더 상세히 다룬다- 그 다음에 다음에 내용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때 유다 자손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오고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시는 바라"(수 14:6).

여기서 갈렙의 은혜로운 겸손함을 보라. 갈렙 자신은 땅 분배 과정을 감독하기 위한 지휘관으로 지명받은 사람 중에 하나였다(민 34:17-19). 그러나 그가 자신의 위치를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탐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그 형제 중 몇 명을 증인으로 제시했다.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2)고 했는데, 그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이를 실천했는지 모른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모든 공적인 일에서 그렇게 조심해야 한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