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12] 엘리사의 기적이야기

"여호사밧이 물었다. "혹시 여기에 여호와의 예언자는 없습니까? 예언자가 있다면 그를 통해서 여호와의 뜻을 여쭈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의 신하들이 대답했다. "엘리야를 섬겼던 그의 제자 사밧의 아들 엘리사가 여기에 있다." 여호사밧이 말했다. "여호와께서 그를 통해 말씀하실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왕과 여호사밧과 에돔 왕의 엘리사를 만나러 갔다"(왕하 3:11, 12).

하나님의 사람과 악인의 차이는 여기서 발생한다. 악인은 죄로 인한 심판과 질책으로 두려움에 떨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요청한다. 이 시대에 선지자는 하나님의 대언자 역할을 했다. 그래서 유다 왕 여호사밧은 선지자의 도움을 청했고 이 요청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물이 말라버린 이 위기의 상황에서 엘리사는 왕들의 도움을 요청받았다.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말했다. "나는 왕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왕의 부모님의 예언자들에게 가 보십시오." 이스라엘 왕이 엘리사에게 말했다. "아니요. 여호와께서 우리 세 왕을 부르시더니 우리를 모압 사람에게 넘겨주려 하오"(왕하 3:13).

그러나 지금 엘리사는 강하게 요람(여호람)의 부탁을 거절한다. 왕의 도움에 허세를 부리거나 교만해 하거나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왕을 향해 분명하게 말한다. "왕의 부모님의 예언자들에게 가보시오." 에스겔 선지자는 타락한 세대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아 이 사람들은 마음속에 우상을 만들어 섬기고 악하고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앞에 놓고 절하는 자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내가 찾아온다고 내가 만나 줄 수 있겠느냐?"(겔 14:3).

요람(여호람) 왕은 간절하게 자신의 상황을 말한다. "나를 조롱하지 있거나 비웃지 마소서. 지금 하나님께서 나를 모압의 손에 붙여 죽이려 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은 자신의 죄악이 얼마나 큰가를 모른다. 또한 악인들 가운데서 빛을 발하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혜택을 악인들이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엘리사가 말했다.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유다의 왕 여호사밧만 여기에 없었어도 나는 왕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관심을 두지도 않았을 것이요"(왕하 3:14).

"거문고를 타는 사람을 데려오시오." 거문고를 타는 사람이 거문고를 타자 여호와께서 엘리사에게 능력을 주셨다"(왕하 3:15).

이 구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로 시작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이 노래를 통해서 하나님의 위대함을 나타내고 우상 숭배에 젖어 있는 왕들에게 교훈을 주었다.

"온 땅이여 기쁨으로 여호와께 즐거이 외치며 악기에 맞추어 기쁨의 노래를 부르십시오. 수금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여호와께 드리십시오. 수금과 노랫소리로 주를 찬양하십시오"(시 98:5, 6).

엘리사가 하나님을 찬양하자 이제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는 자는 영원히 하나님의 도움과 능력을 받는다.

"그 때에 거기에서 여호와의 손이 나를 강하게 잡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일어나 들로 나가거라. 내가 거기서 너에게 할 말이 있다"(겔 3:22).

"엘리사가 말했다. "여호와께서 골짜기에 도랑을 여러 개 파라고 말씀하셨소.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너희는 바람이 부는 것도 비가 내리는 것도 보지 못할 것이나 이 골짜기에는 물이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와 너희가 기르는 가축과 짐승이 물을 마시게 될 것이다"(왕하 3:16, 17).

이것은 믿지 않는 자들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시험이었다. 이들은 선택해야 한다. 선지자의 말을 듣고 개울을 파거나, 물을 얻지 못해서 죽거나, 두 가지 선택 밖에는 없다. 엄청나게 힘을 써야 했지만,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 대한 가혹한 시험이다. 혹독한 시험에 순종하지 못한다면 골짜기에 도량을 파지 않아도 된다.

예수 역시 이것과 동일한 역사를 이루었다. 수많은 군중이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렸을 때. 예수는 이성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실을 가지고 기적을 이루어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엘리사의 말에 순종하였고, 하나님의 허락한 물을 얻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튿날 아침 제물을 바칠 때에 에돔 쪽에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골짜기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왕하 3:20).

기적의 시간이 다가왔다. 하나님께 소제를 드릴 시간이 되자 기적의 물이 흘러나와 골짜기 전체를 가득 채웠다. 언제나 하나님의 능력은 소제 제물을 드리는 시간에 역사한다.

엘리야의 갈멜산에서의 기적도 저녁 소제를 드릴 때였으며, 다니엘에게 기적이 임한 것도 기도의 소제를 드릴 때였다. 또한 이것은 그리스도의 축복의 모형으로써, 한 사람의 희생 예수의 피로 인해 선택 받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는다는 영광스런 말씀이다.

에돔에서 시작된 물이 계곡 전체를 덮듯이, 예수의 복음이 이방 세계 전체까지 전파될 것이다. 그리고 계곡의 물을 마시는 자가 살아나듯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먹고 마시는 자들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새로운 생명은 비워진 그릇안에 채워질 것이다. 이미 죄와 세상과 욕망으로 채워진 그릇 안에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기적을 비워진 그릇에만 채워진다.

Arthur W. Pink 엘리사의 기적 '비움'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