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276] 최후의 정복(수 11:1-12:24)
"이 왕들이 모두 모여 나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메롬 물 가에 함께 진 쳤더라.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 주어 몰살시키리니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살하라 하시니라"(수 11:5-6).
첫째, 여호와께서 과거에 모세를 통해 주셨던 말씀을 여기서 그대로 이루시는 것을 보게 된다.
"네가 나가서 적군과 싸우려할 때에 말과 병거와 백성이 너보다 많음을 볼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애굽 땅에서 너를 인도하여 내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너희와 함께 계시며 행하시며 너희를 위하여 너희 적군과 싸우시고 구원하실 것이라 할 것이며"(신 20:1-4).
이 말씀은 다음의 선언을 떠올리게 해 준다.
"...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히 10:23).
신실하신 하나님이 그가 스스로 취하신 이름 중의 하나이다(신 7:9). 그러니 그분을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안전하겠는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그분을 신뢰했다가 실패한 적이 없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 이맘 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 주어 몰살시키리니"(수 11:6).
이 말씀은 정말 놀랍고도 지극히 복된 말씀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그 앞의 내용과 견주어보면 그 힘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다. 가나안 족속들의 도전은 그저 이스라엘만이 아니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향한 것이었다!
이는 욥기의 처음 몇 장에서 접하는 사탄의 연이은 구체적인 공격들과 비슷하다. 악한 자는 감히 여호와 자신을 공격했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네가 네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이 없느니" 라고 말씀하시자, 사탄은 그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루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욥 1: 8-10).
이는 하나님의 성품을 욕되게 하는 발언이었다. 욥이 하나님을 섬긴 것이 그분 자신 때문이 아니라 그분이 그에게 베푸신 것들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방금 지적한 내용은 사단의 다음 진술에서 더 분명히 드러난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해 욕하지 않겠나이까"(욥 1:11).
다음과 같은 뜻이 여기에 담겨 있다. "욥이 주를 높이 기리는 것은 주의 완전하심 때문이 아니라, 주께 얻은 것이 많기 때문에 자기 이익을 생각하여 섬기는 것뿐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성품을 비난하는 것이요, 하나님이 자신의 무한히 높으심에 대한 모독적인 도전이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드러나듯이, 여호와께서는 그 도전을 가납하셨고, 그리하여 사단의 말이 거짓임이 확실히 입증되게 하셨다.👍
욥의 아들들이 살해당하고 재물이 다 빼앗기게 하도록 허용하신 이후에도 여호와께서는 다음과 같이 변함없이 욥을 칭찬하셨기 때문이다.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이 없느니라.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욥 2:3).
욥은 풍족할 때에나 환난 중에나 변함없이 여호와께 충성했다. 이렇게 해서 사탄은 당혹해하고 여호와께서는 영광을 받으셨고, 그의 실패에 대해 책망하셨다. 그러나 사탄은 아직도 만족해 하지 않았다.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의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해 욕하지 않겠나이까"(욥 2:4-5).
그러나 사단의 거짓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욥이 환난 중에도,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나는 그를 의뢰하리니" 라고 외쳤기 때문이다(13:15. 참조. 개역개정 난외주).
물론 정황은 달랐으나, 여기 여호수아 11장에서도 동일한 원리가 개입되었다. 곧 하나님을 향한 마귀의 적개심과 반대, 그리고 도전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나안을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주신 분이 여호와이셨고, 또한 그가 친히 그들을 그 땅으로 들어가게 하셨다. 팔레스타인을 이처럼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받았으니, 그 소유권이 이스라엘에게 있었다.
그런데 그 기업을 실제로 점령하는 일에 큰 도전이 제기되었다. 그 땅의 모든 왕들이 그들을 멸하기로 결심하고 군대를 동원하고 도전했다. 여호와께서는 즉시 그 도전을 받아들이셨고, "너희를 범하는 자는 그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이라"(슥 2:8)는 것을 이스라엘에게 분명히 알게 하셨다.
곧 주의 백성들 스스로 연약하고 미약한 자들이지만 동시에 그들이 하나님 자신과 가까이 거하며 그분의 사랑을 받는 자들임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누구든 그들을 욕되게 하는 자들은 하나님이 강력하게 진노하시며, 그들을 해치는 자들을 혹독하게 벌하신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즉시 여호수아에게 그 원수들의 공격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확신을 주신다. 그들은 "얼굴에는 살이 찌고 허리에는 기름이 엉겨 붙어 있는 자"들로서(욥 15:26), 스스로 멸망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귀가 행하는 모든 일은 결국 완전히 망하고 마는 법이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