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270] 기브온에서의 승리(수 10:1-43)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여기서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이것이 성경의 신적 영감의 그 세밀한 정확성과 일관성을 실증해 주는 놀라운 증거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위의 세 구절(왕하 18:13, 대하 32:9, 왕하 19:7,8)은 서로 따로 떨어져 있으나, 라기스가 상당히 막강했고 함락시키기가 쉽지 않은 성읍이었음을 동일하게 보여준다. 이는 성경의 순전함 혹은 순수함을 보여주는 무수한 증거들 중의 하나로서, 무언의 증언을 통해 성경의 완전한 조화와 일치를 입증해 준다.
이러한 사실은 전혀 의도되지 않은 일치로 볼 수밖에 없는 것으로서, 증거를 저울질 할 수 있는 최고의 자질을 갖춘 자들에게도 큰 무게로 다가올 증거이다.
세 가지 독자적인 증인(여호수아, 역대하 기자, 예레미야)의 입으로, 그들이 기록한 사실이 참되다는 것이 확증된다. 라기스에 대한 그들의 각자의 독자적인 언급들이 서로 완전히 동떨어졌음에도 상충되지 않고, 오히려 철저하게 일관성 있고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둘째, 여호수아 10:32을 나중에 그 본문들과 비교함으로써 산헤립과 느부갓네살 등의 용맹한 장군들이 실패한 일을 이스라엘이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할 때에 자연인이 하지 못하는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으므로 여호수아가이 모든 왕들과 그들의 땅을 단번에 빼앗으리라"(수 10:42).
하나님이 성경의 저자이시라는 또 하나의 암시가 본문에 나타난다. 도구로 사용되는 인간을 높이는 것도, 나라의 영웅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도 전혀 없고, 그 대신 영광을 받아야 마땅한 분께 영광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본문은 하나님의 존귀하심을 향한 성령의 열정을 시사해주는 성경의 여러 본문 가운데 하나로서, 이스라엘이 성공이 여호와의 강력한 역사로 말미암았음을 확실히 밝히고 있다.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그 일을 행하신다. 여호와께서 그분의 백성을 위해 싸우실 때에 그는 그 백성의 원수들을 대적하여 싸우신다. 바로와 그의 군대의 경우, 그는 그들을 미친 영에 사로잡히게 하셨고, 그리하여 그들이 자기들의 멸망을 향해 돌진하게 하셨다. 다른 경우에는 여호와께서 두려움의 영을 가득 심으셔서 아무도 뒤쫓지 않는데도 두려움에 차서 도망하게 하셨고(왕하 7:6-7), 그리하여 다음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셨다.
"빨리 달음박질하는 자도 도망할 수 없으며... 용사 가운데 그 마음이 굳센 자도 그날에는 벌거벗고 도망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암 2:14-16).
오늘날 겸손한 그리스도의 종들은 그들의 수고가 실효를 거두어 번영할 때에 바로 그 동일한 원리를 깨닫고 기꺼이 인정에 마지않을 것이다.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길갈 진영으로 돌아왔더라"(수 10:4).
이는 이스라엘이 그 긴 정복 중에 전쟁 중에 히브리인 중에서는 아무도 죽은 자가 없고 모두가 본 진영으로 무사히 복귀했음을 암시해 주는 것 같다. 성령께서 여기서 그들의 진영이 위치한 지명을 언급하시는 것이 그냥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이는 최소한 세 가지 지극히 중요하고도 귀한 교훈을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첫째, 길갈은 이스라엘이 할례를 받은 곳으로서(수 4:9; 5:2-3), 영적으로 말해, 자기를 향한 심판과 의식적인 연약함을 나타내는 장소였다.
그리스도인은 모름지기 승리를 거둔 후에 언제나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계속 유지할 때에 비로소 그의 강함이 유지될 것이다.
둘째, 길갈은 하나님과의 교제의 장소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유월절을 지켰으며"(수 5:10).
하나님과의 교제가 유지될 때에야 비로소 우리의 믿음의 싸움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계속 성공을 주실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길갈은 성막이 세워진 곳이었고(수 6:6), 제사장 직제가 공적으로 세워진 곳이요, 희생 제사가 드려진 곳이요, 또한 여호와께서 그분의 임재를 나타내신 곳이었다.
우리는 여호수아와 그의 모든 군대는 길갈로 돌아온 후, 가족들을 만나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해 행하신 놀라운 은혜를 역사를 상세히 알려 주기에 앞서서 먼저 그에게 감사의 제사를 드리고 그가 베푸신 그 뚜렷한 승리에 대해 공적으로 찬양을 드렸을 것이라고 믿는다. 싸움을 승리하게 하신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야말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위였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영적 승리를 축하하고 높이 기리기에 합당한 유일한 길은 그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앞에 놓인 차후의 싸움을 위한 최선의 준비이기도 하다.
원수들에게 크게 압박을 당할 때에는 주께 부지런히 진지하게 간구한다. 하지만 주께서 구원을 베푸실 때에도 똑같이 그분의 앞에 중심으로 열정적으로 간구해야 마땅하다. 그는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고 말씀하신다(빌 4:6).🍒
우리의 요구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가지 주요한 이유는, 바로 이미 그가 베풀어 주신 것들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감사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것이 더욱 확신으로 다가온다. 하나님은 감사할 줄 모르는 태도를 결코, 장려하지 않으시니 말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승리를 거둔 후 자기를 낮추는 자리로 되돌아와서 하나님과의 복된 교제에 들어가면 그분의 은혜를 정당하게 인정한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것이 손쉽게 흘러갈 것이라는 식의 기대를 가져선 안 된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경우도 그렇지 못했다. 그들이 길갈로 돌아왔다는 기록 바로 뒤에 다음과 같은 사실이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솔왕 야빈이 소식을 듣고 마돈 왕 요밥과 시므론 왕과 악삽 왕... 에게 사람을 보내매 그들이 그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나왔으니 백성이 많아 해변의 수많은 모래 같고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으며 이 왕들이 모두 모여 나아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메롬 물 가에 함께 진 쳤더라"(수 11:1-5).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