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250] 기브온에서의 승리(수 10:1-43)
4. 이적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영적 무지와 회의적인 자세를 볼 때에, 주저함 없이 분명한 자세로 이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을 견지해야 한다. 성경의 계시를 다가오는 세대 앞에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설교자와 주일학교 교사의 의무이다.💚
이적의 문제는 상상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회화적(繪畵的)인 생생한 언어를 사용하여, 청소년들에게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폭넓게 이야기하면, 성경의 이적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악인들에게 하나님이 가하시는 분명한 초자연적인 심판들이다.
둘째, 그분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은혜로우시고 강력한 개입하심이 그것이다.
전자의 실례로는 소돔과 고모라가 하늘로부터 내리는 불로 멸망한 사건을 들 수 있고, 후자의 실례로는 홍해가 갈라져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걷넌 일을 들 수 있다.
이적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하나님의 섭리의 특별한 역사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초자연적인 사건이요, 하나님의 권능이 놀랍게 나타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적은 자연 세계에 일어나는 사건이면서도, 이성적으로 오직 하나님이 직접적인 역사에 기인한다고밖에 볼 수 없는 성격을 지닌다. 이처럼 하나님의 특별하고도 더욱 선명한 개입이므로, 이적은 그분의 일상적인 보통의 섭리와는 다르다.
불신자들은 자연과 그 확립된 질서에 반한다고 하며, 이적에 대해 반대하지만, 이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그런 논리는 자신이 기뻐하시는 대로 그런 자연의 법칙들을 뛰어넘고 그 법칙들의 효력을 변경하실 수 있는 분이 직접 개입하심으로 이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아예 논외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갖가지 방식과 수단을 통해 우주를 다스리신다는 사실은 그분의 완전한 자유하심과 그분의 주권을 확연히 드러낸다.
물질은 형체들에 의해 다스림 받고, 육체는 영혼에 의해, 열등한 물체들은 천상의 존재들에 의해, 눈에 보이는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들에 의해, 천사들과 영혼들은 하나님에 의해 직접 다스림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사물이라고 해서 언제나 동일한 경로나 과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모세의 시대에는 흐르는 바닷물이 벽처럼 세워졌고. 바위틈에서 물이 강처럼 흘러내렸다. 여호수아의 때에는 찬란한 태양이 하루 온 종일을 그 운행을 정지하여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엘리야의 생애 중에는 철이 물 위로 떠올랐고, 다니엘의 생애 중에는 불이 타오르지 않았다. 그리스도께서 사역하시던 동안에는 자연을 뛰어넘는 사건이 그분의 대권(大權)으로 일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 일이 무수하게 일어났다. 이처럼 자연의 운행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일들은 자연의 주이신 하나님의 완전한 자유하심과 그분의 관여하심을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불신자들에게 이적이 온갖 철학적인 난제들을 가져다준다 할지라도, 성경이 그것들에 대해 제시해 주는 설명이 인간의 지혜가 제시하는 그 어떠한 설명보다 더 합리적이고 만족스럽다.
무신론자들이 제시하는 이론들과 가설들은 신빙성이 없고 비합리적이다. 그것들이 비철학적이요 동시에 비과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아계신 하나님을 영원하시고 전능하시며, 지혜와 선하심이 무한하신 그분을 그 이적들을 일으키신 분으로 상정하게 되면, 초자연적인 일들이 자연스러워진다.
이적들이 "불가능하다" 라는 말은 터무니없는 오만의 극치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그 사람은 결국, 그 스스로 전지(全知)를 소유하고 있다고(모든 지식을 지니고 있다)고 가정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이적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은(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보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 처사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각 방면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현상에 대해 고의로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는 하나의 이적이다. 그것은 자연인의 역량이나 이해력을 무한히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물리학자와 과학자의 재능과 재원을 모두 합쳐도 풀잎 하나조차 창조할 수가 없다. 그러니 여호와께서 하찮은 인간에게 다음과 같이 물으시는 것이 그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욥 38:4).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