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248] 기브온에서의 승리(수 10:1-43)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가니라"(수 10:7).
여기서 여호수아가 앞에서 겪은 실패(수 7:3-6)을 교훈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최소한 그의 주력 부대를 동원해서 직접 그들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그의 주력 부대" 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아무런 방비 대책도 없이 여자들과 어린아이들만 홀로 진중에 남겨 두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문은 아마도 성경에 나타나는 "모든" 이라는 단어가 아무런 조건이 없는 절대적인 의미가 아닌 많은 사례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기에 "모든 군사와 용사"란 모든 지파에서 뽑은 주력군을 뜻한다.
여기서 우리는 여호수아가 기브온 주민들과 맺은 언약의 요건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을 본다. 기브온 주민들이 하나님의 백성과 운명을 같이 하기로 하여 그들이 여호수아의 보호 아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참조. 룻 2: 12).
이러한 이스라엘군의 원정은 극히 용감한 조치였고, 앞에서 본 원정과는 사뭇 달랐다. 앞에서 본대로 여리고와 아이에서는 한 부족만을 상대했으나, 여기서는 무려 다섯 왕들의 연합군을 한꺼번에 상대해야 했고, 더욱이 상대편이 높은 산지에 주둔하여 극히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도 했다.
여기의 여호수아는 모형적으로, 위험에 빠진 양떼를 구하기 위해 나아가시는 선한 목자의 그림자였다 하겠다. 그리고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라는 표현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무궁한 권세를 보게 된다("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마 28:18).
"그때의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수 10:8).👍
여호수아가 여기서 "여호와께 물었다"는 기록이 없는데, 그렇게 물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을 필요가 없었고, 자신의 의무를 그대로 이행해야 하는 것이 너무도 뚜렷했다.
기브온 주민들이 거기에 통치 아래로 들어왔고, 그의 멍에에 굴복했으므로, 여호수아로서는 나아가 기브온 주민들을 도와야 할 명확한 의무를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이런 고되고 위험한 임무를 준비하는 동안 분명 그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해 그로부터 지혜를 구하고 그 일에 성공을 베푸시기를 청했을 것이다. 그의 경건한 삶의 전반적인 기조에서는 이를 추리할 수 있고, 만일 여호수아가 독자적으로 자기만을 의지하는 자세로 나아갔더라면 거룩하신 하나님이 그런 상황에서 본문처럼 확신의 말씀을 주셨을 리도 없을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때 여호수아에게 나타나심으로써 기브온 주민들을 살리고(수 9:18-20) 원수들에게서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출정을 친히 승인하셨음을 드러내셨고, 그리하여 이런 격려와 확신의 메시지를 그에게 주신 것이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이는 과연 은혜로운 말씀이었다. 여호와께서는 처음부터 그분의 종의 마음을 완전히 평안하게 해 주셨고,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다가오는 싸움에 더 효과적으로 임하게 되었다.
두려움은 불신앙 때문에 생기는 것이요, 우리를 위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우리의 믿음을 고정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를 대적하여 정렬해 있는 자들의 자그마한 힘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는 데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분의 종을 그냥 권고하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충족한 이유를 제시하셔서 불안한 심정이 완전히 사라지게 하셨다.👏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그러므로 완전한 마음의 평안이 여호와를 전적으로 의뢰하는 데에서 오는 열매임을 여기서도 배우게 된다.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사 12:2).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은 언제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결과로 온다. 여호와를 온전히 신뢰할 때에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가 없으리라"는 여호와의 말씀에서 우리는 여호수아 2:1, 5에서 그가 주셨던 본래의 약속이 재확인되는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이 한 두 번 하신 말씀을 내가 들었나니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하셨도다"(시 62:11).
안타깝게도, 우리들 대부분은 메시지를 듣는데 너무 둔하여. "한두 번"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자주 반복해야만 비로소 그것을 진정으로 믿게 된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