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225] 속임수 중의 존귀(수 9:1-27)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매..." (수 9:8).
이는 존경의 뜻을 표하는 언어로서, 그 자신들의 열등함을 나타내며 동시에 무슨 임무가 주어지든 이행하겠다는 기꺼운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이스라엘을 함정이 빠뜨리는 미끼였음은 물론이다.
"우리가 당신을 위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얼마든지 돕겠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런 불명확한 진술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을 경계하기는 했으나 그 경계가 충족하지 못했다.
"...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수 9:8).
그가 실패한 것이 바로 이 점이었다. 그들과 대면하지 말고 별도로 여호와께 물었어야 옳았다(수 9:14). 그는 분명 그들을 의심했다. 그리고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이다(롬 14:23). 심지어 이 세상의 지혜도 우리를 경고한다.😥
"의심이 될 때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그러나 하나님 말씀은 신자에게 그보다 훨씬 더 나은 권면을 해 준다.
"너희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원수와 교섭한다는 것은 언제나 극한 어리석음이다. 더욱이 그들을 그렇게 심문함으로써 여호수아는 이 기브온 주민들로 하여금 계속 거짓말을 하도록 시험했다!
사랑하는 이여!
이것을 기억하고, 영혼들에게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 혹은 "내가 빌려드린 잡지가 좋던가요?" 이런 질문을 할 경우, 매우 천천히 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 영혼들에게(체면을 지키고자) 거짓을 말할 기회를 제공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들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수 9:9-10).
기브온 주민들은 이미 이스라엘의 족장들에게 거짓말을 한 터에(6절, 참조 15절). 여호수아가 신문하며 그들에게 자기들의 정체를 밝힐 기회를 주었는데, 그들은 그것을 기회로 삼아 죄를 더 가중시켰다.
본래 그들은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라고 진술했었으나(수 9:6), 지금은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거짓말이 반복될수록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는 엄숙한 사실을 실례를 본다.😟
그러니 여러분! "거짓 행위를 내게서 떠나게 하소서"(시 119:29) 라는 진지한 기도가 우리에게 얼마나 절실한지 모른다! 주께서 그분의 자녀들에게 다음과 같이 교훈하신 사실이 매우 수치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엡 4:25).
과장은 거짓말이고, 지키고자 하는 진정한 의도가 없이 약속하는 것 역시 거짓말이다. 누군가에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고 말할 때,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말을 하는가? 거짓을 말할 수도 있고 거짓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이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에게 한 이야기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들의 말 하나하나가 이스라엘의 교만을 부추기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것임이 드러난다.
첫째, 그들은 자기들이 심히 먼 나라에서 왔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여호수아로 하여금 자신이 그토록 먼 곳의 사람들에게까지 그의 명성이 퍼졌다고 생각하게끔 부추기는 것이었다.
히스기야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부추겨서 그를 실패하게 만든 유혹에서도 그런 특색이 드러난다. 그는 바벨론 왕이 친교를 가장하고 그에게 다가오자 그를 환대하고 그의 사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보고를 다 보여 주었다. 하나님의 종이 그에게 이에 대해 묻자, 그는 "그들이 원방 곧 바벨론에서 내게 왔나이다" 라고 대답했다(사 39:3).
사랑하는 이여!
여러분에게 아첨하는 모든 자를 경계하고 또한 "여호와께서 모든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으시리니"(시 12:3)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둘째, 당신의 종들이라는 거듭된 언사는 하급의 굴종적인 위치를 기꺼이 취하고 이스라엘에게 복종하겠다는 그들의 의사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셋째, 그들은 그토록 먼 나라에서조차도 그의 놀라운 역사들에 대한 "소문"을 들을 정도로 여호수아의 하나님의 명성이 크다는 식으로 암시를 주었다. 이점 역시 여호수아에게 아첨할 목적으로 말한 것이었다. 자기들도 여호수아의 보호 아래 들어오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 보인 것이니 말이다.
한 히브리어 학자는 여기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를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에게로" 의 의미로, 즉 유대교로 기꺼이 전향하겠다는 의사표명으로, 이스라엘의 신앙을 포용하기를 원한다는 뜻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데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다"는 말이 그런 번역을 확증해 주는 것 같다.
이렇게 본다면, 이는 이스라엘의 경건을 높이 인정하는 강한 호소의 의미를 지닌 발언이었다 하겠다. 그들은 하나님이 행하신 그 놀라운 이적들로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 때문에 이스라엘과 화친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이고자 했고, 이를 위해서 아주 힘겨운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그들에게 나아오게 된 것처럼 꾸민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주 면밀히 꾸미는 것이었고 모두 일관성이 있었다.
여호와께서 애굽에서와 아모리 사람들의 왕들에게 행하신 일에 대해 알고 있음을 언급하는 한편, 요단 강을 이적적으로 걷넌 일에 대해서나 최근 여리고와 아이에서 거둔 이스라엘의 승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세심함을 보였다.
그런 최근에 일들에 대한 소문이 벌써 "심히 먼 나라" 에까지 도달했을 리가 없었으니 말이다! 외식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노력하는지를 여기서 잘 볼 수 있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