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901》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그리스도(요 20:11-23)
"(마리아가)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20:11).
억제할 수 없는 슬픔에 사로잡히면 항상 이런 결과를 낳는다. 우리가 희망이 없는 사람들처럼 슬퍼할 때, 믿음이 아니라 육신에 의지하여 걸을 때, 그리고 영이 아니라 육에 따라 움직일 때, 우리는 구부리게 되며 아래 것들에만 전념하게 된다.
그러나 신자의 태도는 항상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시 123:1)라고 했던 다윗과 같아야 한다.♡
마리아는 유리에게 적절한 경고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는"(눅 21:26)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주의의 악한 것들에 전념하면 할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욱 더 좌절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구세주의 이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 "이런 일이 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속량이 가까웠느니라"(눅 21:28).
마리아처럼 아래를 내다 보지 말고 다윗처럼 이렇게 말하자.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2).
"흰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20:12).
우리 하나님께서는 진정 인내심이 많으시다! 그는 우리의 우둔함을 참으로 견디어 주신다! 진정으로 그리스도께 전념하기만 하면 믿음이 연약하고 지식이 적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참아 두신다.♡
하늘로서 온 두 천사는 신속하게 마리아를 안심시켜 주었다! 무덤에 천사들이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악한 자들이 그 몸을 가져가게 두지 아니하셨다는 절대적인 증거이다.
그들이 취하고 있던 자세는 모든 일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그 천사들의 수는 높은 데에서 증인이 보내졌음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이 슬퍼하는 여자가 볼 눈과 들을 귀만 있었더라면 그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앉아았더라"
무덤은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황폐하지는 않았다. 누가는 두 천사가 이보다 좀 일찍 다른 여자들에게 나타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거기에 주목해 보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무덤에 들어가니]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 이로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지라"(24:4). 누가는 두 천사가 이보다 좀 더 일찍 다른 여자들에게 나타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누가는 그들을 "두 사람[남자를 뜻함]"이라 칭하고 있다. 아마 그들의 외모로 보아 그렇게 정한 것으로 생각된다. 요한의 표현은 좀 더 분명한 것이다.
그는 "두 천사"라 하였다. 다른 여자들이 두 천사를 보았을 때 그 천사들은 무덤 밖에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가 보았을 때의 천사들은 안에 있었다. 누가복음 24장에는 그들이 "서 있었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 요한복음 20장에서는 "앉아 있었다"라고 되어 있다! 두 천사의 이름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들이 미가엘과 가브리엘이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주님의 부활하심과 같은 지극히 중대한 사건에는 가장 높은 서열의 천사들이 사용되어야 함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실 때 제자들에게 나타났던 두 천사도 아마 이들이었을 것이다(행 1:10).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
이것은 천사들이 앉아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는 성경상의 유일한 예다. 그들이 "예수의 시체 위었던" 곳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은 주 예수의 마치신 일로 인하여 이루어지고 보장된 안식을 입증해 주는 하나님의 증거이다.
이 아름다운 사건을 네 복음서 저자 중 요한이 기록하게 된 것은 이 사복음서의 특성과 놀라운 조화를 이룬다. 성령께서 이 구절을 출애굽기 25:17-19과 관련시켜 생각하기를 바라셨셨음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순금으로 속죄소를 만들되...금으로 그룹 둘을 속죄소 두 끝에 쳐서 만들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속죄소에 관하여 하신 마지막 말씀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2)
그러므로 우리는 요한복음의 바로 이곳에서 그리스도야말로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참된 장소임을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다.♡
Arthur W. Pink 요한복음 p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