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154] 정복1(사무엘하 8장)
사무엘상 8장은 다음과 같은 구절로 시작된다.
"그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항복을 받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으니라...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닷에셀이 자기 권세를 회복하려고 유브라데 강으로 갈 때에 다윗이 그를 쳐서"(삼하 8:1-3).
생각이 많은 이들은 이 구절을 읽고서 다음과 같이 물을지 모른다. "이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어째서 이런 것들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 기록되어 모든 세대의 하나님의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성경에서 역사적인 문제들 외에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결론은 하나님의 모든 말씀안에는 경건한 질문을 던지는 자들에게 유익이 될 만한 무언가가 있다고 확신하는 자들에게 만족스러운 것이 되지 못한다. 이런 구절이 갖고 있는 영적 가치와 실제적 교훈들을 규명하는 일은 적지 않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주님께서 내게 능력을 주셔서 이 문제와 관련해 그들에게 얼마간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게 하시기를!
성경에 영감을 불어넣으신 분 외에는 아무도 우리에게 이런 구절이 갖고 있는 숨겨진 깊이와 풍부한 보화를 열어 보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분이 게으른 자들에게 상을 주시지 않는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기도하고 묵상하는 이들은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밝혀주실 때 하나님의 말씀에서 놀라운 것들을 발견하는 보상을 받는다.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잠 13:4).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성경의 어느 한 구절이 우리의 마음을 향해 말을 하게 하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듣는 귀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구해야 할 뿐 아니라, 또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 구절의 각 단어들을 신중하게 숙고해야 한다.
정복 기사의 의미
"그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항복을 받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엠마를 빼앗으니라 ...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닷에셀이 자기 권세를 회복하려고 유브라데 강으로 갈 때에 다윗이 그를 쳐서."
영적으로 깨어 있는 이들이라면 이런 진술들을 읽을 때 그 안에서 다윗보다 탁월하신 분, 즉 그보다 위대한 그의 후손이자 그의 주님이신 분을 식별하는 데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다 지파 - 이새의 아들 다윗은 그 지파에 속해 있었다 -의 사자(Lion, 창 49:9-10 참고)가 몸을 솟구쳐 일어나 그의 적들을 정복하는 모습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예표적으로 이것은 "이기고 또 이기려고"(계 6:2) 앞으로 나아가는 "전쟁의 사람"(출 15:3)이신 주님의 모습이다. 그분에 관한 성경은 "그가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반드시 왕 노릇 하시리니"(고전 15:25)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 자체로는 아주 귀한 설명일지라도, 우리가 그 구절을 우리의 특별한 경우에 실제로 적용하도록 해 주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구절이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직접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구절에는 단순히 몇 분간의 오락거리로서 그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미묘한 의미를 넘어서는 어떤 실제적 교훈들, 즉 그들이 기독교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사탄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죄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시련에 의해 지친 영혼이 도움과 교훈과 힘과 위로를 얻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그에게는 다른 무엇보다도 바로 그런 교훈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약 그가 올바른 마음으로 자신의 깊은 필요를 고백하고, 지극히 강력한 그리스도의 이름에 탄원하고, 구속주로 인해 하나님이 자신에게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는 지혜와 이해와 신앙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구하면서 하나님을 찾는다면, 그분은 결코 그를 실망시키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덧붙여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기도는 게으름을 부추기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도는 부지런한 노력에 대한 대체물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성경을 통해 우리의 영혼에 필요한 음식을 얻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요 5:39).
그러나 경건하고 사려 깊은 이가 위에 인용된 구절에서 영적 의미와 실제적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그는 그 구절의 핵심이 다윗이 그의 적을 정복했다는 것에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여기에서 다윗은 안팎의 강력한 적들에게 위협 당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예표로 간주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 적들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묵인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것들에 맞서서 생명을 건 싸움을 전개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다윗이 그 적들을 몰살하거나 전멸시킨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정복했다"(11절) 것에 유념해야 한다. 이것은 이 구절들의 해석을 위한 열쇠를 제공한다.
셋째, 우리는 이 구절들의 첫머리에 나오는 시간에 대한 언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후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이것은 우리가 그 구절의 의미를 풀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열쇠다. 우리는 그런 상세한 부분들에 신중하게 주목함으로써 이 구절의 표면 밑을 파고 들어갈 수 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