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2024. 7. 29. 11:51

은혜를 구하는 일 3(마 7:9-11)

이제 우리가 고찰하고 있는 산상설교의 이 부분을 보면 우리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도록 격려하기 위하여 단계적으로 유도하신다.

첫째로, 그는 제자들에게 자비로운 초대를 하신다.

즉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7절).

둘째로, 그는 다음과 같이 분명한 약속을 해주심으로써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말씀하셨다.

즉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8절).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에 결코 틀림이 없으시다는 사실을 단언하신다.

즉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9-11절).

그리스도께서 결론을 내리신 것에 대하여 완전한 진의를 파악하려면 "너희가 악한 자라도" 라고 말씀하신 전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우선 이 짧은 구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간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 말씀은 인간의 본성이 타락하고 부패한 것임을 확언하는 것인데 참으로 인간의 자부심을 격하시키는 것이다.

철학자와 시인, 목사와 정치가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신성함, 인간 본성의 고귀함과 숭고함에 대하여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모두 늘어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 선언하신 이 엄숙하고 틀림없는 판결 앞에서 그 모든 말들은 바람에 날리듯 흩어져 없어질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그가 만나신 사람들이 그럴듯한 고백과 종교적인 겉치레에 속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그의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그의 이름을 믿었으나" 그러나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 이라"(요 8:23-25).♡

우리 주님께서 공공연한 적이 아니라 그 자신의 제자들에게 "너희가 악할지라도" 라고 말씀하신 사실을 보면 그 말씀의 엄숙하고 놀라운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니다(눅 1:14, 2. 9, 15). 즉  그들은 본성적으로 타락해 있는 것이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너희는 악한 것을 행할 뿐만 아니라 너희 자신도 악하다(즉 모든 행동이 유래하는 그 근본 자체가 악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는 자녀에게 친절하다.

하나님의 현명하시고 자비하신 배려로 인하여 어버이다운 사랑이 인간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이는 모든 활동적인 원리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의 하나가 되었다.

어버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한사람이라면, 자신에게 그렇게 할 힘이 있을 때 그의 어린 자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주지 않으려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자녀들의 부르짖음을 못들은 체하지는 않을 것이며, 자녀들에게 필요하고 이로운 것을 주는 대신 쓸모없고 해로운 것을 줌으로써 그들을 조롱하지 않을 것이다.

원죄로써 타락이라는 결과가 남겨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은 여전히 자녀가 궁핍해 있는 것을 느끼게 되면 본능적으로 사랑이 움직여서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기 위해 최선의 판단을 사용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물며 거듭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Arthur W. Pink 산상수훈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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