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187]
염려하지 말라 6(마 6:32-34)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33절).
이교도들은 그들의 마음을 물질적인 필요와 안락에 둔다. 너희는 그들과 같아져서는 안 된다고 그리스도께서 말씀하고 계신다.♡ 더 고귀하고, 더 근본적이며, 더 무한하게 만족시켜 주는 대상에 너희의 관심과 정력을 쏟으라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자신의 마음과 생활 속에 하나님께서 계시기에 합당한 자리를 드린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도 실패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이렇게 함으로써만이 우리가 일시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에 대해 참된 평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우리로 하여금 많은 일들에 대하여 괴로움을 주는 분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분이시고, 그는 아주 충만하신 분이며, 만족과 안식하는 마음을 영혼에 쏟아 부어 주시는 분이라고 깨닫는 것이야말로 복되다.♡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마음속에 쏟아주시는 사랑만이 오직 어둠과 불길한 예감을 몰아낸다. 믿음이 역사하는 곳, 하나님과의 의식 있는 교제가 이루어지는 거기에서 염려가 우리를 짓누를 수 없게 된다.
본문 말씀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러한 생활을 하는 상태와 상황을 의미한다. 즉 그들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영원한 행복과 영광에 대한 권리를 즐기고 있는 상태이다.
왕이 자신의 왕국을 다스리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치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와 같이 불리어진다. '그리고 그의 의' 라는 말은 우리가 이 큰 대상을 획득했을 때 스스로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설명의 방법으로 덧붙여진 것이다.
다시 말하여, 하나님의 나라는 의에 서 있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라고 기록되어 있는 그대로이다.♡
이제 '하나님의 의' 라는 말에서 우리는 두 가지 성격을 이해하여야 한다. 곧 전가된 의와 분여된 의이다. 하나는 우리에 대한 평가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의 영혼에 전달되어지는 것이다.
전자, 곧 전가된 의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율법에 표한 완전한 복종으로,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각 사람들에게마다 합법적으로 적용된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이며,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롬 3:22; 5:17) 라고 기록된 대로이다.
그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들은 다음과 같이 소리 높여 외칠 수 있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 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시히며 공의와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라"(사 61:10)
그러면 그리스도의 완전한 복종이 그들에게 전가되고,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여김을 받으며, 율법이 더 이상 그들에 대해 일방적인 의무를 제기할 수 없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다음의 내용이 그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즉, 분여된 의로 말미암아 전가된 의를 알 수 있다. 칭의는 결코 성화와 분리될 수 없으며, 이는 둘 다 거듭남에서 비롯되어진다. 그리스도의 복종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여김을 받은 모든 자들은 이후부터는 선한 행실을 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거룩하게 하신다.♡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4).
이 말씀은 거듭남에 대한 것이다. 즉, 거듭남에 의해 새로운 본성과 원리가 초자연적으로 영혼에 전해지게 되는데, 그 원리의 성격은, 타락한 원리, 혹은 육체의 특성인 죄와 사악함과는 대조되는 의와 진정한 거룩함이다.
믿는 자들은 이 의로 지으심 받은 (하나님에 의해) 새 사람을 '입으라'고, 즉 세상 앞에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라고 권고되고 있다. 다시 말하여, 우리의 성품과 행실로 하나님의 자녀들임을 나타내라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접하게 된다.
"의를 행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줄을 알리라"(요일 2:29).
Arthur W. Pink 산상수훈 p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