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148] 깊은 겸손(사무엘하 7장)

En Hakkore 2024. 2. 25. 15:00

겸손의 징표들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이 말은 우리에게 다윗의 깊은 겸손을 얼마나 잘 제시해 주는가! 참으로 그는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시 131:1)라고 말할 수 있었다. 다윗의 삶에서는 이런 사랑스러운 장점을 보여 주는 실례들이 많이 나타난다.🤞

그는 하나님이 그를 높은 공직에 올려 주시기 전까지 목동이라는 비천한 직업을 수행하는 것에 만족했다. 그는 자신의 왕권을 즐겨 사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설령 하나님이 그를 간과하시고 다른 이를 왕으로 삼으실지라도, 그것 때문에 슬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사울과 관련해 아비새에게 했던 말, 즉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삼상 26:9)라는 말은 그가 왕관을 탐내지 않았으며 기스의 아들이 이스라엘의 왕위를 계속해서 차지하는 것에 불만이 없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자" 에게서 이런 낮아짐과 자기 포기 정신이 나타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가 골리앗과 맞서 싸우러 나갔을 때 그를 지탱해 주었던 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실 것이다"(삼상 17:46)라는 거룩한 확신이었다.💕

아비가일이 그의 격한 기분을 가라앉혔을 때 그는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삼상 25:32)라고 말했다. 나발이 죽었을 때 그는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39절)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말렛 사람들에게서 주목할 만한 승리를 거둔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의 형제들이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삼상 30:23). 겸손은 여호와께 그분에게 합당한 자리를 돌려드리는 일이다.

우리는 다윗이 자신의 지혜를 불신하며 거듭 여호와께 여쭸던 것을 발견한다(삼상 23:2, 4; 30:8; 삼하 2:1; 5:19 등). 우리 자신의 지혜와 경험과 능력을 신뢰하지 않고 위로부터 오는 조언과 지시를 구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겸손의 또 다른 확실한 징표다.🤞

사울이 자기 신하들을 시켜 다윗에게 자신의 딸 미갈을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왕의 사위 되는 것을 너희는 작은 일로 보느냐 나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라"(삼상 18:23). 그가 자신의 죄를 꾸짖은 사람들에게 보였던 사랑에 주목하라.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 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하지 아니할지라"(시 141:5). 그보다 훨씬 못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을 비난하는 자들에게 그렇게 친절하게 대응하지는 않는다! 그는 모든 영웅적 행위를 통해 그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구했다.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는 인자하시고 진실하시므로 주의 이름에만 영광을 돌리소서"(시 115:1). 그가 징계를 받을 때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했는지 주목하라.

"왕이 사독에게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궤를 성읍으로 도로 메어 가라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내게 그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시리라 그러나 그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시며 종이 있사오니 선히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시옵소서 하리라"(삼하 15:25-26).

하나님과 관련된 모든 일에서 그는 자신의 의를 의지하려 하지 않았고, 전적으로 그분의 은혜의 언약에 의존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시 130:3).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하지 마소서 주의 눈 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시 143:2).

그러나 다윗이라고 완전한 사람은 아니었다. 우리 모두처럼 그에게도 여전히 교만이 남아 있었다. 육신을 벗어버리기 전까지 우리는 결코 교만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것이다. 시편 30편 6절과 사무엘하 24장 2절 등은 다윗의 교만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내가 다윗의 겸손에 대해 이처럼 길게 논의하는 까닭은 오늘날의 교회들이 라오디게아 교회의 그것과 같은 자만과 허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가장 강력하게 사용하셨던 이들은 대개 비정상적인 능력이나 재능을 타고난 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깊은 겸손을 지닌 자들이었음을 알 필요가 있다.

그런 칭찬할 만한 특징이 "나는 티끌이나 재와 같사오나"(창 18:27)라고 말하는 아브라함에게서,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출 3:11)라고 말하는 모세에게서,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고전 15:9)라고 말하는 바울에게서 나타나는 것을 보라,

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우리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도 작은 자로 만들어 주시기를!

그러나 다시 우리는 다윗이 "나는 누구이오며"라고 말했던 것이 그가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았을 때" 였음을 주목해야 한다. 아브라함이 자신을 "티끌이나 재"로 간주했던 것 역시 그가 여호와 앞에 섰을 때였다. 마찬가지로, 모세가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라고 말했던 것도 여호와게서 불나는 가시떨기 사이에서 그에게 모습을 드러내셨을 때였다.

또한 욥이 "내가 회개하나이다"라고 외쳤던 것 역시 그가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였다(요 42:5-6).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