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146] 깊은 겸손(사무엘하 7장)
앞 장에서 우리는 다윗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경험을 뒤로 하고 짧은 휴식을 즐기도록 허락 받았던 것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수많은 시련과 극심한 변화를 겪었으므로 이제 얼마간 사치스러운 휴식을 즐겨도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건한 자들은 그들의 수고뿐 아니라 그들의 여기까지도 하나님께 바치고, 그런 평화로운 시기를 이용해 자기들의 싸움터에서 간절하게 도움을 호소했던 분께 감사의 제사를 드린다.
어떤 이가 말했듯이, "성공은 우리가 그것을 나태한 방종의 기회가 아니라 새로운 형식의 경건의 기회로 여길 때만 해롭지 않다." 우리의 영웅의 경우가 그러했다. 그는 성공 때문에 타락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지금 그가 차지하고 있는 높은 자리 때문에 들뜨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성공이 허락되었을 때 여호와를 잊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특히 그분을 위한 공적 예배에 적합한 장소가 마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깊히 염려했다.🤞
다윗이 궁에 홀로 앉아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을 때, 그처럼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 성경에 실려 있는 다음과 같은 오래된 약속에 생각이 미쳤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에 거주하게 될 때 또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너희 주위의 모든 대적을 이기게 하시고 너희에게 안식을 주사 너희를 평안히 거주하게 하실 때에 너희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실 그곳으로 내가 명령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갈지니"(신 12:10-11).
우리의 영웅이 나단에게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삼하 7:2)라고 말했던 것은 바로 그 말씀 때문이었으리라.
이스라엘의 왕은 자신이 평안과 안식을 누리고 있는 것에 얼마간 불편함을 느꼈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그런 평온을 이기적인 게으름을 위한 기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 혹은 그분의 왕국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위한 부르심으로 여겼다. 그는 자신이 자기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신 분을 예배하는 것보다 자신의 기쁨을 위한 일에 많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었다.🤞
여호와의 응답
여호와께서 자기 종의 마음의 이런 영적 움직임에 대해 주신 응답은 참으로 복되다. 그분은 선지자를 통해 다윗에게 자신이 그를 향해 품고 계신 계획을 훨씬 더 분명하게 알려 주셨다.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삼하 7:12-13).
하나님은 다윗에게 자신이 그의 후손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시리라는 것을 알려 주셨다. 그런 은혜는 그분이 아브라함이나 모세나 여호수아에게도 허락하시지 않았던 것이다. 즉 그분은 다윗의 후손들이 이스라엘의 왕위를 이어가게 하실 계획이셨다. 더구나 그분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를 후손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선포하셨다.💕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이 말씀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더 상세하게 다루겠지만, 여기서는 그것이 궁극적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그분의 나라에 대한 영적인 언급이었음을 지적하는 것으로 만족하자.
다윗에게 주어진 계시에는 그의 감사와 찬양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으나, 또한 그의 순종과 겸손과 인내에 대해 실제적인 시험이 될 만한 요소도 들어 있었다.
그의 후손이 계속해서 왕위를 차지할 것이고 그의 아들이 여호와의 집을 지으리라는 것은 충분한 감사의 이유가 되었지만, 반면에 그 자신이 그 집을 세우는 영광을 얻지는 못하리라는 것은 자부심이 강하고 자신이 중요한 인물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에게는 분개할 만한 일이었다.
다윗이 바라는 일은 그의 생전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 그는 비록 미래의 성전을 위한 재료들을 모을 수는 있으나 그것의 완성된 결과물을 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그의 인물됨에 대한 실제적인 시련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가 그 시련을 잘 이겨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복된 일이다.
우리가 심고 다른 이가 거두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수고는 이 세대가 하고 그것의 이익은 저 세대가 누리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우리의 통치자이시며 가장 현명하신 하나님이 상황을 그렇게 만드시는 것을 볼 때 그것에 대해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다윗은 불평하지 않았고, 자신의 소망이 실현되는 일이 훗날로 연기되는 것에 대해 짜증 섞인 실망감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제 곧 살펴보겠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 앞에서 겸손하게 머리를 조아렸고 그것으로 인해 그분을 찬양했다.🤞
아, 사랑하는이여,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그분이 우리에게 은혜를 내려주실 수는 있으나, 그 복된 일은 우리의 생전에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날 하나님의 종들의 신실한 노력은 광야 같은 오늘의 시온 산의 상태를 즉각 풍성한 열매로 가득 찬 동산으로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의 그런 수고가 그런 복된 상태에 이르기 위해 꼭 필요한 쟁기질과 씨레질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그런 수고를 감당해야 하지 않겠는가?😊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