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159]
염려하지 말라 1(마 6: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그리스도께서 하신 이 말씀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제한 없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5:34, 42절에 대한 설명과 비교해 보라). 성경을 고찰해보면 '염려' 라는 말이 두 가지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경건하고 온당한 염려와, 불신으로 말미암은 것, 즉 필요 이상의 염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자는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명하신 것이다.
예를 들어 잠언 6:6에서는 게으른 자에게, 필요한 것을 위하여 부지런하게 준비하는 개미로부터 근면함과 절약의 지혜를 배우라고 명하신다.
바울 사도는 부모가 어린 아이를 위하여 재물을 '저축하는 것' 이 그들의 의무라고 이야기 하였으며(고후 12:14),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 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이 세상 생활에 속한 것들을 보살피는 것이 합법적인 일임을 알 수 있으며,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구절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은 이 사실과 조금도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 사람의 상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자기의 의무가 되는 현세적인 일에 대해서는 염려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부지런히 일하고,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는 신중하게 하라고 요구하신다.♡
인간은 건강이 허용되는 한 부지런히 일하여 자신과 가족을 돌보아야만 할 의무가 있다. 또한 자신의 수입 한도 내에서 살아야 하고 남에게 빛을 져서도 안된다. 그는 방탕으로 낭비하면서 하나님의 자비에 반대되는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앞을 내다보고 장차 자신에게 닥칠 일들에 필요한 것들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의 할 일이다. 즉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고, 병들 때와 노후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경건과 자비에 상반되지 않는 한 자기의 부양가족을 위해 준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가 먼저 죽게 될 경우 남은 식구들로 남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주의로 이끄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자만(주제넘음)이며, 모든 온당한 수단들은 소홀히 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광신이지 영적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의무들이 합당한 범위를 벗어나 확대될 위험이 있다. 그 누구도 현재의 의무를 이행하거나 현재의 특권을 누리는 데 적합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섭리를 의심하면서 그러한 일들을 행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그러한 일에 대한 근심에 쌓여서는 안 된다. 그 일에 있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로, 우리는 영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 다음에 몸에 필요한 것들을 유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세의 일들이 영적이고 영원한 일을 추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우리가 우리의 지상에서의 직분을 부지런히 이행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하고 정당한 것들만을 얻으려고 하는 가운데 우리의 동료들을 올바르고 정직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우리의 모든 수고와 노력의 결과를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능력과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일이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가장 좋다고 판단하는 대로 복주시고 번영케 하시는 것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