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141] 미갈의 비난(사무엘하 6장)

En Hakkore 2024. 2. 25. 14:56

미갈의 본성

"다윗이 자기의 가족에게 축복하러 돌아오매"(삼하 6:29a).

다윗은 자신의 공식적 의무를 수행하면서도 자기 가족에 대한 의무를 간과하지 않았다.

"사역자들은 자기들이 공적인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정을 섬기는 일에서 면제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엄숙한 모임에서 가르침이나 기도를 통해 사람들을 축복한 후에는 반드시 가정으로 돌아가 동일한 방식으로 가족들을 축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가족에 대해 특별한 방식으로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Matthew Henry).🤞

설령 그들의 집에 그런 거룩한 일에 동참할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그들은 그런 의무와 특권을 수행하는 일을 단념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설령 사탄이 아무리 그것을 반대할지라도, 한 가족의 가장을 통해 영광을 받으셔야 하고, 그 가족의 제단은 유지되어야 한다.

"사울의 딸 미갈이 나와서 다윗을 맞으며 이르되 이스라엘 왕이 오늘 어떻게 영화로우신지 방탕한 자가 염치 없이 자기의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오늘 그의 신복의 계집종의 눈앞에서 몸을 드러내셨도다 하니"(삼하 6:20b).

미갈은 다윗을 사로잡고 있던 하나님에 대한 열정에 대해 완전히 무지했고, 따라서 그가 언약궤를 옮겨온 것 때문에 한껏 마음이 고양된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갈은 다윗이 기쁨에 넘쳐 춤을 춘 것을 왕에게 적합하지 않은 일로 여겼고 그가 백성들 앞에서 왕의 체통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던 그녀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던 자의 충일한 기쁨을 조롱했다. 세상적 위엄과 영광에만 마음을 두고 있던 그녀는 다윗이 백성들 앞에서 종교적 열정에 빠진 것을 그의 고귀한 신분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여겼다.

"그녀는 백성을 이끌고 전장으로 나갔다가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용감한 장수 다윗을 존경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백성들을 이끌고 그들에게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뜨겁게 열중하는 모범을 보이는 성도 다윗은 경멸했다"(Thomas Scott).

미갈이 자신에게 아주 헌신적이었던 - 그렇기에 만약 그녀를 되찾아올 수 없다면 왕관을 얻는 것까지도 포기하려 했던(삼하 3:13) - 자기의 남편을 그런 식으로 헐뜯는 것은 비열한 배은망덕이었다.

미갈이 하나님이 그녀에게 그에 대한 존경을 요구하셨던 자신의 주인 다윗을 모욕하고 비난한 것은 무서운 죄였다. 마음속으로 은밀하게 그를 조롱했던 그녀는 이제 드러내놓고 입을 놀렸다. 우리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마 12:34).

그녀는 다윗이 언약궤를 그토록 숭배하는 것을 몹시 불쾌하게 여겼고, 그가 언약궤 앞에서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춤을 춘 것을 비난하면서 그의 행동에 대해 아주 잘못된 평가를 내렸다. 그녀의 비난이 잘못된 것이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신앙을 갖지 않은 자들이 자기들과 다른 사람을 잘못된 색깔로 칠하고 그들을 아주 불쾌한 인물로 제시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미갈의 사악한 행위를 설명하기란 어렵지 않다. 심정적으로 그녀는 타락한 사울 집안의 일원이었고 여호와와 그분에 대한 예배를 조롱하는 자였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녀의 성격은 더욱더 그런 쪽으로 굳어졌다. 또한 만족을 모르는 교만과 다윗에 대해 절반의 두려움과 절반의 증오를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더 자기 아버지를 닮아갔다.

이제 그녀는 이런 조롱의 말을 통해 자신의 원한을 쏟아냈다. 다윗이 왕복을 벗어버리고 평범한 "베 에봇"(14절)을 입은 것 때문에 그녀는 무례할 정도로 독한 말로 그를 비난했다.

오늘날 입만 살아 있는 신앙 고백자들은 참된 순례자의 영혼을 얼마나 증오하는가!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상의 사치스럽고 육신을 즐겁게 해 주는 유행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세상에 계실 때 "머리 둘 곳이 없었던"(눅 9:58) 분을 따르는 자들에게 적합한 옷을 입고 그것에 걸맞게 행동하는 것보다 더 보기 싫은 것은 없다.

미갈이 받은 징계

"다윗이 미갈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삼하 6:21)🤞

이제 다윗은 자신을 옹호했다.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부끄러워할 아무런 이유도 갖고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행한 일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미갈의 사악한 눈이 아무리 그것을 왜곡된 렌즈를 통해 볼지라도, 그의 양심은 깨끗했다.

만약 우리 자신의 마음이 우리를 비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경건하지 않은 자들의 비난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최근에 하나님은 그를 왕위에 올려주시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그가 그분께 기쁨의 감사를 드리는 것은 적절한 일이었다.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네가 말한 말한 바 계집종에게는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 한지라"(삼하 6:22).

다윗은 미갈의 악한 비난에 대해 빈정거리는 말로 대응했다. 다음의 말씀은 적절하다. "미련한 자에게는 그의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라"(잠 26:5). 그의 말은 다음과 같은 뜻이었다.

"만약 내가 왕의 위엄에 걸맞은 화려한 옷을 내던지고 평범한 베옷을 입고 하나님의 영광의 궤 앞에서 춤을 춘 것 때문에 너에게 비천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면, 전능자가 보시기에 먼지와 재에 불과한 나는 그분 앞에서 이보다 더 낮아질지라도 상관 없다. 그리고 그런 일 때문에 나를 조롱하는 이들과 멀리 떨어져 서 있는 이들이 여호와 앞에서 낮은 자리를 이들을 존경할 것이다."👏

우리가 잘한 일 때문에 비난을 받을수록, 우리는 그런 일에서 더욱 확고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그에게 자식이 없으니라"(삼하 6:23).

하나님은 다윗의 아내의 죄를 그런 식으로 벌하셨다.

"그녀는 다윗의 신앙을 부당하게 비난했고, 하나님은 그녀가 영원토록 자식을 갖지 못하게 하심으로써 그녀를 질책하셨다. 하나님은 자기를 높이는 자들을 높이시고, 자신과 자신의 종들과 자신을 섬기는 일을 조롱하는 자들을 가볍게 여기신다"(Matthew Henry).

이 구절을 오늘날에 엄중하게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사무엘상 2장 30절의 전반부를 자주 인용하지만 그 구절의 후반부는 거의 인용하지 않는다. 여호와를 존중히 여기는 자들이 그분께 존중히 여김을 받는 것만큼이나 그분을 멸시하는 자들은 그분께 조롱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엄중한 예가 여기에 있다. 미갈은 다윗을 조롱함으로써 그의 주님을 모욕했다! 영적 불모(不毛)의 상태에 이르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종들을 경시하거나 그들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