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172] 죄와 패배와 심판(수 7:1-26)

En Hakkore 2024. 7. 18. 11:24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이다"(수 7:7).

이것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바로 앞에서 대면하고 있는 자의 언어라니, 그럴수는 없다.
오오, 사랑하는이여!
여호수아서가 사람이 꾸며낸 역사였다면, 그런 말도 안되는 비정상적인 일을 거기에 기록해 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진솔한 삶의 기록이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성도가 체험으로 이런 심정을 안다.

조금 전에는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니 여호수아의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졌었는데"(수 6:27). 여기서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대하시는 것에 대해 원망하여 스스로를 욕되게 한다. 전에는 낮추는 자세였는데, 지금은 자기의 뜻을 강변하는 언사를 내뱉는다.

야곱은 르우벤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가 물이 끓는 것처럼 불안정하다고 했는데(창 49:4), 그처럼 처신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백성 중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겸손하게 말씀으로부터 오는 빛을 구하고는 정작 그것이 이루어지면 스스로 우쭐해진다.

인내를 더하시기를 기도하고는 하나님의 섭리들이 우리 안에서 역사할 때면 투덜거린다(약 1:2). 혈혈단신으로 팔백오십 명의 거짓 선지자들을 상대로 용맹스럽게 싸우고는(왕상 18장), 곧바로 한 여인의 위협을 받자 공포에 질려 도주한다(왕상 19:2, 3).

에브라임만 "뒤집지 않은 진병"(호 7:8)-한쭉에는 잘 구워졌으나 다른 쪽은 반죽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인-이었던 것이 아니었다.

육체는 영을 대적하여 탐하고 영은 육체를 대적하니, 그리스도인이야말로 모순되고 일관성 없는 상태가 뒤섞여있는 존재이다!😟

오오, 주께서 우리를 그리 오래 참아주시다니! 아무리 훌륭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도(과연 훌륭한 자녀들이 있다면!) 불신앙의 변덕과 사랑의 불평에 계속 휩싸인다.

오늘은 선한 일들을 행하리라고 진지하게 결심하지만, 내일은 자기들의 열정이 다소 사그라지고 감정이 불확실해지고 일관성을 잃어버린다. 소망을 가지다가도 곧바로 실망에 빠진다. 하나님을 찬송하다가도 이내 슬픔에 젖고, 하나님의 계명의 길로 순종하며 나아가다가도 이내 곁길로 빠지는 것이다.🥺

그들 자신의 모습이 이처럼 시시각각 다르니, 그들의 본 모습과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아니, 그들이 그렇게도 훌륭하게 보여 주는 바로 그 은혜들에서 그들이 얼마나 실패했는지 모른다!

모세는 이 땅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이었으나, 반석을 두 번 치고서 입술로 불경한 말을 내뱉음으로써 고집 센 격정을 토로했다. 베드로는 사도 중에 가장 열정적이며 용기 있는 사람이었으나, 어린 사환 앞에서 죄악된 두려움에 굴복하고 말았다.

어떤 형편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다가도 형편이 달라지면 하나님께 욕을 돌리는 이들도 있다. 하나님이 낮추실 때에는 거기에 맞게 처신하다가도 스스로 높아지면 하나님을 향해 불평을 늘어 놓을 수도 있다.

반대로, 모든 일이 잘 될 때에는 부드럽게 반응하다가도 차가운 환난의 바람이 불어오면 온통 불평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안타깝다. 사람이 대체 무엇인가? 자기만 남겨질 때에 과연 성도의 모습이 어떠한가? 하나님의 은혜가 억제하지 않으면 뿌리 깊은 그의 부패한 모습들이 여지없이 겉으로 드러낼 수밖에 없다! 주여!

정말 끔찍하게도 아간의 죄가 여호수아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여기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그분의 섭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항의하고, 원망하고 있었다.

필자도, 여러분도,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 그런 터무니없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과연 한 번도 없었는가? 아, 치욕 속에 머리를 내민 일이 없었는가?... 주여!

과거에 반역의 자세로 몸을 일으켰던 일들을 기억하고서, 우리의 악행들을 눌러주시고 그리하여 우리의 의지가 그분의 의지에 더 충실하게 굴복되도록 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멘🙏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