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2024. 7. 18. 11:21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2(마 6:19-21)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이 구절의 하반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소유물이 부패하기 쉽고 불확실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명령을 강조하셨다. 여기에서 그는 우리에게 피조물의 본질과 그 남용에 관하여 말씀하심으로써 피조물의 무상함을 가르쳐 주신다.

금과 은, 그리고 모피와 비단이 아무리 순수하고 값비싼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들은 녹이 슬거나 좀 먹기 쉽다. 아무리 주의 깊게 간수한다 할지라도 도둑이 와서 그것들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피조물은 왜 이처럼 무상한가" 라고 어느 누가 묻는다면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즉 하나님께서 인간의 타락으로 그렇게 만드신 것인데(롬 8:20) 이렇게 피조물 위에 그의 진노의 인을 찍으심으로써 하나님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하려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옷에 좀이 슬거나 은이 녹슬어 버린 것을 볼 때에는 우리의 시조의 타락을 생각하고 겸손해지며, 피조물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교훈을 배워야 한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20절).

이 말씀은 단지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요 6:27)라는 말씀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일시적이고 감각적인 것들, 곧 덧없는 것들에 애착을 두지 말고 또 그것들을 얻으려고 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썩지 아니하고 영원한 것 곧 영적이고 거룩한 것들과 바라고 그것들에서 행복을 구해야 한다.♡

우리의 참된 행복은 하나님을 알고 그의 형상에 일치하며 그와 동행하고 그와 친교를 나누는 데에 있다. 그러면 그 어떤 피조물도 우리에게 전하여 줄 수 없고 또 우리에게서 빼앗아갈 수도 없는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자기의 보물을 맡길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고 있으나, 결국은 이 세상에서는 안전한 곳이 없으며 그 어느 것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그러므로 아무도 약탈하여 갈 수 없는 곳에 보물을 두고 싶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야 한다(골 3:3).

우리를 위하여 보물를 하늘에 쌓아 두는 것과 관련지어 다음의 다섯 가지를 살펴 보자.

첫째로,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하는 일, 그 위대한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얻을 수도 이용할 수도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것을 나타내 주실 때에야 가능하다.♡

왜냐하면 구약시대의 하갈처럼(창 21:19),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그것을 보게 하시기 전까지 우리는 그에 대하여는 눈먼 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것이 크게 필요함을 깨닫게 해주실 때에야 가능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기 전까지 우리는 자기만족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것이 없다면 자신이 가난한 자임을 느끼게 해주실 때에야 가능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주시기 전에 우리는 라오디게아 교회 사람들처럼 "난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는 전심을 다하여 그리스도 안에 계신 하나님을 찾는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각자 자신을 조사하고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비참함과 결핍을, 즉 자신의 더러움과 죄를 깨닫고, 또 깨끗해지고 용서받아야 할 깊은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진실로 그리스도의 의에 굶주리고 목말라 하는가?

둘째로, 성령의 능력으로 말마암아 복음 안에 나타나 있고 영혼 안에 계시되어 있는 이 위대한 보물을 발견한 후에는, 우리는 이것을 온 세상보다도 훨씬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면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거나 바라는 모든 것보다도 이것을 훨씬 높이 평가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바울이 이 보물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기 위함이라"(빌 3:8).

우리가 그리스도를 우리의 보물로서 쌓아 두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리스도를 그처럼 높이 여겨야 한다. 여기에서도 역시 우리는 정직하고 신실하게 자신을 시험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다윗처럼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네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시 73:25)라고 진실로 말할 수 있는가? 우리의 일상 생활은 우리가 다른 무엇보다도 영적인 것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증거해 주는가?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내가 주의 계명들을 금 곧 순금보다 더 사랑하나이다"(시 119:72, 127)는 말씀은 우리에게도 사실인가?

Arthur W. Pink 산상수훈 p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