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113]
기도 2(마 6:9-13)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여기에서 이 신성한 기도의 기원적인 부분이 시작된다. 그 요청은 일곱 가지인데 세 가지와 네 가지로 구분되어 분리할 수 있다.
그들 중 처음 세 가지는 하나님에 관한 것이고, 나중 네 가지는(4는 곧 피조물인 수인데) 우리 자신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십계명이 분리되어 있는 방식과 비슷하다.
처음 다섯 가지는 우리가 하나님께 지켜야 할 의무를 다루고 있고(그런데 다섯 번째 계명에서는 부모가 하나님을 대신하는 위치에 있다). 나중에 다섯 가지는 인간이 지켜야 할 의무를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주기도문이 제시하고 있는 기본적인 의무들은 얼마나 명백한 것인가.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자기의 모든 필요를 구하는 것은 두 번째 순서에 속하는 것이며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생각과 욕망과 탄원에서 탁월한 위치를 자유로이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도가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크신 이름에 영광을 돌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모든 요청(간구)은 이 하나의 목적에 종속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목적과 조화를 이루어 그 목적을 이행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시지 아니하면 우리는 올바르게 기도할 수 없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크신 이름에 영광을 돌리려는 소망을 품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어긋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구해서는 안 된다.♡
시편 20:1과 그 밖의 여러 곳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름' 이라는 말은 하나님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으로는 그의 '이름' 이라는 말은 계시되어진 분으로서의 하나님을 뜻하는 말이다.
천지의 창조주께서는 그가 지은 피조물 속에서 뿐만 아니라 성경 말씀과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자신을 알려 주시는 것을 기뻐하셨다. 기록되어진 말씀과 친히 하신 말씀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스러운 완전하심을 나타내심으로써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셨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시는 비길 데 없는 속성을 지닌 분이시다. 또한 거룩하시고 의로우시며 선하시고 자비하신 도덕적인 속성을 지니신 완전하신 분이다.
하나님은 또한 이스라엘의 바위, 거짓말을 하실 리 없으신 분, 자비의 아버지, 모든 은총의 하나님이시라는 신성한 이름을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그분 자신이 손수 영광을 나타내 보이시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하나님을 귀중히 여기고 찬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피조물로 하여금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야 할 찬양을 표현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켜 주시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모든 시대를 통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와 은총의 다양한 역사하심을 통하여 진실로 드높이 찬양되어져 왔다. 그것에 의하여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와 의와 자비가 천사들과 인간이 보는 앞에서 드러났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높이실 때에 유한한 지성을 가진 인간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하고 혼란된 수단과 방법을 취하셨다. 즉, 때때로 그의 적들로 하여금 한동안 번창하게 하시고 그의 백성들로 몹시 쓰라린 박해를 받게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시련 중에도 주님께 영광의 찬양을 드렸다"(사 24:15). 우리는 이제와 장래에는 하나님의 교회가 번창하고 복음이 널리 전파되며 그의 나라가 확장됨으로써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기를 청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모든 요청을 하나님의 주권에 복종시켜야만 하며, 이러한 일이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다가오게 될지는 하나님께 맡겨 드려야 한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