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2024. 7. 13. 22:47

율법과 맹세 1(마 5:33-37)

"나는 너희에게 이로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말라...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이요 예루살렘으로도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34, 35절).

이 구절들과 그 다음의 두 구절에서 우리 주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가르침과 타락한 행위에 대하여 통렬히 비난하고 계신다.

이 설교에서, 우리 구세주께서 금지하신 일들은 모두 원래가 그리고 그 이전의 하나님의 율법의 효력에 의해서도 악하고 불법적인 것이었음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주님은 분명히 여기에서 모세의 율법들과 적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을 본래의 위치와 순수성과 권능으로 회복시키고 계신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전통의 왜곡성을 드러내시고 당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빠져 있었던, 영혼을 파멸시키는 죄들을 꾸짖으시면서 바리새인들의 종교적 위선의 베일을 벗기셨다.

이 설교의 바로 앞 부분들을 살펴본다면,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그것에서 언급하신 사항들은 원래 그 자체가 악한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긍정적인 율법으로도 악하다고 선포되어 있는 것들임을 즉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형제에게 아무 이유 없이 노하고, 그를 '라가 곧 바보' 라고 부르는 것은 엄청난 악이 아닌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것은 큰 죄가 아닌가?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서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라는 말로써 법정에서나 사람들 사이에서의 논쟁을 끝내기 위하여 정당하게 맹세하는 것을 금하신 것이 아니라, 모세의 율법들을 직접적으로 반대가 되면서도 바리새인들의 율법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 따라 실행되고 저지를 받았던 것을 금하신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그리스도의 이 권고는 성경 말씀을 신중히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이 말씀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단순히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오해하였다.

이 금지를 상대적으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들은 분명히 잘못을 범한 것이다. 이 구절은 또한 우리에게 성경을 서로 비교하는 것이 중요함을 가르쳐 준다.

왜냐하면 구약성경뿐만 아니라 신약성경의 많은 구절들을 통해서도 어떤 환경에서는 곧 하나님의 말씀의 규칙들이 명령하는 경우에서의 맹세는 정당하고 필연적임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에 대하여 다음 장(15장)에서 좀 더 상세히 다루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가 아무 제한 없이 금지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찾아내기 위하여 이 구절의 범위를 벗어날 필요는 없다.

그리스도 자신이, 첫째로, 피조물로 맹세하지 않도록 금하심으로써, 둘째로,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의 모든 맹세를 꾸짖으심으로써 그것을 제한하셨다.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맹세를 금하심을 뜻하였다면 더 이상 덧붙일 필요가 없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다음 두 구절에 나타나 있는 것은 쓸데없이 말을 늘려 놓은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그가 금지하신 것을 부연 설명하셨으며 동시에 바리새인들이 고안해 낸 것의 궤변성을 드러내시고, 그 안에 담긴 죄성을 드러내셨다.

그들은 맹세하는 자들이 제3계명을 깨뜨리는 죄를 짓지 않도록 해주리라 생각되는 방법을 궁리해 내었는데,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맹세를 하는 대신 어떤 피조물로써 맹세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여기서 비난하고 계신 것은 아마도 이것이었으며, 이렇게 하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는 즉시 우리에게 하나님의 계명이 심히 '넓음'을 깨닫게 해주신다(시 119:96).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땅으로도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이이요 예루살렘으로도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여기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인간들은 교묘한 핑계로써도 맹세의 엄숙한 책임을 조금도 회피할 수 없음을 분명히 나타내신다. 하나님의 두려운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이름은 만물의 창조주요 소유자의 이름이므로 하나님의 손으로 만드신 모든 일에 그의 이름이 담겨 있음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바리새인들이 권고하였던 대대로 '하늘' 로 맹세를 한다 할지라도 그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보좌'이므로, 그들이 자기의 정직성에 대한 증인으로서 불렀던 것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었음을 충분히 깨달아야 한다.♡

만일 사람이 '땅' 으로 맹세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발등상' 이므로 그것으로 맹세하는 사람은 그것을 발등상으로 삼으시는 하나님으로 맹세하는 것이 된다. 또한 '예루살렘'으로 맹세를 하면, 그것은 성읍 곧 하나님에 대한 예배의 처소를 맹세한 것이 된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