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2024. 7. 5. 11:53

하나님의 요구 4(출애굽기 34:18-21)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네 아들 중 장자는 다 대속할지며"(출 34:20).

이 말씀은 우리 앞에 있었던 출애굽기 13:13의 반복이다. 현재의 독자들 중에 많은 자들이 거의 4년 전에 거기에 대해 쓴 것들을 보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므로, 동일하게 다시 반복하거나 아니면 그때에 말한 내용을 간략하게 복습하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라고 한 말은 우리들의 생각을 즉시 히브리인들의 장자가 "어린 양으로 속함을 받은" 유월절 밤을 회상하도록 한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는 그의 백성의 구속을 당나귀의 구속과 결부시켰다.

다시 이르시기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그(나귀) 목을 꺾을 것이며" 라고 했는데, 이는 마치 이스라엘이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뿌리지 아니하였더라면 보복의 천사에 의하여 거의 틀림없이 죽임을 당했을 것이라는 사실과 같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육에 속한 인간을 나귀와 비유하셨다. 이는 우리로 참으로 겸손하게 하는 일이다! 욥기 11:12에는, "허망한 사람은 지각이 없나니 그의 출생함이 들나귀 새끼 같으니라" 고 한다.

모세의 율법 아래서 '당나귀' 는 부정한 동물로 여겼으니, 그것은 새김질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굽이 갈라지지도 않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육에 속한 사람도 불결하여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사 64:6)라고 하심과 같다.

비록 인간이 그들의 관습에 있어서는 매우 독특하다 할지라도 그 속에는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마 23:27). "굽이 갈라졌다"는 것은 구별되이 행함, 하나님과 더불어 그리고 하나님을 위하여 사는 삶을 상징한다.

"되새김 질" 은 반추(숙려), 묵상하는 것으로서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을 말한다(시 1:2). 그러나 이 두 가지 일들은 육에 속한 자들에게는 전혀 생소한 것들이다. 이와 같이 '나귀' 는 정확히 그를 나타낸다. 그는 부정하다.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죄와 더러움을 씻는" 한 샘이 열렸다(슥 13:1).

또 '나귀'는 어리석고 우둔한 피조물이다. 그것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본능' 을 거의 모든 다른 짐승들보다 적게 가지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도 역시 인간과 비슷하다. 인간은 그가 가진 이성의 능력을 자랑하고 그의 지식으로 성취한 것들로 자만할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그의 영적인 지식에 있어서는 전혀 결여된 상태에 있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고전 2:14). 다시 이르기를,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엡 4:17, 18)라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신 것"(요일 5:20)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또한 '나귀' 는 완고하고 다루기 힘든 동물이다. 때때로 그것은 노새만큼이나 움직이기가 힘들다. 타락한 인간도 그와 같다. 그는 하나님을 거역한다. 아담의 모든 후예들의 역사는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사 53:6)이라고 하신 무서운 말로 요약되어 있다.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다"(롬 3:11).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어 인간 가운데 거하셨을 때에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요 5:40)라고 말씀해야만 했다. 죄인이 그리스도께로 나아온다는 것은 거룩한 능력이 그에게로 "이끌어 주셨기" 때문이다(요 6:44).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는 성령께서 우리의 손을 잡고 "의의 길로 인도" 한다(시 23:2; 롬 8:14).♡

우리의 교만한 심령의 구미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은 위와 같은 진리의 노선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에 부복하고 하나님 앞에 우리의 진정한 자리 - 땅(먼지) - 에 처하게 되면 그것은 우리의 복이 된다. 오직 성령께서 우리를 비추어 주심으로서만이 그 누구나 우리가 얼마나 나귀 같은가를 알게 된다.

사실이 이러하므로 솔로몬은 이르기를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인생들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그들을 시험하시리니 그들이 자기가 짐승과 다름이 없는 줄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전 3:18) 하였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눈을 열어 주셨는가? 당신은 '나귀' 가 당신의 모든 것 - 부정함, 무분별함, 완고함으로 인하여 당신의 목이 꺾임을 당함이 합당할 뿐임 - 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음을 인정하는가?

만일 그러하다면 이 복된 말씀, 곧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롬 5:6)라고 하신 것을 자기의 것으로 전유하여 감사할 수 있다. 그러한 자들에게 구원을 마련해 주신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은혜이니,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라!"

"빈손으로 내 얼굴을 보지 말지니라"(출 34:20).

어찌 이렇게 할 수 있으랴! 언젠가 가련한 죄인이 그의 눈이 열려 죄가 자신 안에서 만들어 놓았던 폐허를 보면, 일단 그가 "어린 양으로 대속함을 받아" 그의 심령이 감사와 찬양이 흘러넘치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의 감사함을 가장 표현한 말씀은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시 103:1)는 것이다. 그렇다. 구속함을 받은 자는 다 구속자 앞에 결코 '빈손' 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저절로 다음의 말씀에 유의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 13:15).

"빈손으로 내 얼굴을 보지 말지니라."

만일 이 말씀을 적극적 형태로 표현한다면 "그들이 예배하는 자로서 내 앞에 나아올지라" 고 할 수 있다. 이는 예배란 무엇인가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 주제에 대하여 우리의 간행물(잡지)의 3장을 할애한 일이 있으므로 그것에 대하여 이제 더 확대하여 거론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구약성경에서 '예배' 에 대하여 맨 먼저 언급한 것을 보면 순종이 기본이며 중심사상이 된다. 창세기 22:5에 아브라함이 이르기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고 한다. 이와 같이 신약성경에서도 예배에 대하여 맨 먼저 기록한 것은 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예물을 바치는 것이다(마 2장).

우리가 은혜로우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는 우리의 가슴에는 사랑이 가득하고 입에는 찬양이 가득해야 할 것이다.

"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쉴지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출 34:21).

이 구절에서 진리를 나타낸 순서를 보면 매우 아름답다. 첫째, 우리는 하나님께로 철저히 구별된 것에 대해 말하였다(출 34:18). 둘째, 하나님께 헌신함이었다.(19, 20절),. 셋째, 하나님께 예배드림 또는 흠모하는 일이었다(20절).

이제는 안식일에 대한 말씀, 우리 영혼을 그에게 사로잡히게 하는 여호와의 자비로운 예비하심이 있었다. 여기에 보면 앞서 안식일에 대하여 언급한 출애굽기 16, 20, 31장의 내용에 부과된 말씀이 있음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에 대해 코우츠(Coates)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식일에 쉬는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이를 분명히 규정하신 것은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 라고 하신 것에서 볼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쉬신 일을 기억하면서 활동으로부터 중지하는 반복 기간의 필요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록 어떤 일이 주님에 대하여 아무리 필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안식일을 반드시 준수해야만 할 것은, 내가 생각하기로는 밭 갈 때에나 거둘 때는 그의 사역에 가장 절실하고 분주한 때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우리 영혼은 활동을 제쳐놓고 하나님과 더불어 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나는 우리가 항상 안식일을 지키지 않음을 염려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하거나 아니면 해야 할 일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님과의 충분한 쉼이 절실히 요구된다."

Arthur W. Pink 출애굽기 강해 p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