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2024. 7. 3. 11:18

진바깥3(출애굽기 33:4-10)

"모세가 항상 장막을 취하여 진 밖에 쳐서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출 33:7).

이러한 모세의 움직임은 세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것은 곧 순복의 행위요, 믿음의 행위며, 은혜의 행위였다. 이에 대하여 좀 더 상세히 논하기로 하자.

모세가 진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순복의 행위이며, 하나님의 의로운 판단에 부복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목이 곧은 백성이었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거하실 수 없었다(출 33:3). 그들이 회개하지 않은 상태에 있었기에, 그는 그들을 그의 백성으로 소유하실 수 없었다(출 33:1).

따라서 모세는 이와 같은 여호와의 거룩한 판단에 복종하고 있으며, 주님이 더 이상 계시지 않는 그 장소를 떠났다. 오늘날도 그의 백성들이 이와 동일한 원칙에 따라 행한다면 - 하나님의 영광과 그들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 그것은 좋은 일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모세가 진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믿음의 행위였다. 이것은 분명히 드러나는 것으로서 이러한 처지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행한 일은 참으로 복되다. 그가 장막을 '취하여' "진 밖에 쳤다." 여기서 지적해야만 하는 것은 이것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 성막 그 자체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아직 성막이 세워지지 않은 때였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24:18과 32:1을 되돌아 언급한다면, 모세가 산에 올라가 있는 동안에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섬기는 큰 죄를 범한 사실에 대한 기록이 있고, 그동안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처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출 25:8)라고 한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31장까지 언급된다.

'덮개들' 에 대하여 거론한 이 시리즈의 제 41장의 서두에서, '장막'(히, mishkan)과 '막'(히,ohel) 사이에서 도출되어야만 하는 차이에 대해 주의할 것이 요구된다. 전자는 '거소' 이며, 후자는 단지 '막'(텐트)를 의미한다.

그 하나는 여호와께서 거하심을 나타내었고 다른 하나는 그의 백성들이 만나는 장소가 되었다. 이 두 말은 몇 군데의 구절에서 분명히 구분되어 있는데, 그 실례로 민수기 3:25에 보면 '성막과 장막'(the tabemade and the tenr)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흠정역(A.V.) 성경 구절에서는 '성막'(tabemade of congregation)으로 되어 있으나, 히브리어에는 '회막'(tent of the congregation)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거룩한 건물은 여호와의 거소였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모이는 장소였다. 그들은 그곳을 방문하였으며 하나님은 거기에 머무셨다.

이로써 볼 때 모세가 '취하여' "진 밖에 친" 것은 '성막' 이 아니라 '장막' 이었던 것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성막 그 자체는 아직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이스라엘의 지도자의 이러한 행위로써 참 신앙의 실천을 분별할 수 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롬 10:17). 모세는 산 위에서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이제 진영으로 돌아와 그의 심중에 그것을 굳게 잡고, 그것에 의지하여 여호와의 거소를 실제로 세웠던 것이다.

그것은 현재의 긴급 사태에 대비한 잠정적인 예비였다. "모세가 진 바깥에 장막을 칠 것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은 여호와의 직접적 명령 밑에서 행동하였던 것이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차라리 영적인 분별력에 의한 것으로,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고 백성의 처지를 감안한 처사였다.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라, 그는 이미 금송아지의 존재로 인하여 더럽혀진 진영 가운데는 여호와께서 더 이상 거하시지 아니할 것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진영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바깥에 처소를 만들고 그것을 '회막'(tabemade of the congregation) 이라고 불렀다"(Ed. Dennett).

그리고 진 바깥에 장막을 친 것은 은혜의 행위였다. 이 사실은 우리가 다시 본문을 살펴보면 좀 더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너희는 장신구를 떼어 내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너희는 장신구를 떼어 내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할 것이지 정하겠노라".

여기에서 하나님은 그가 '회개' 하라고 명하신 때와 같이 인간의 방법으로 말씀하셨다. 그것은 그의 사악한 백성들의 상태를 저울질 하시는 일같이 보였던 것으로, 그들의 '탄식' 이 참인지를 보려 하심이었다. 그들을 치시기 전에 회개의 기회를 주려고 하심이었다.

백성들은 그의 관용에 합당하게 처신하여, 그들의 죄로 인하여 자신들을 낮추고 임박한 진노의 소식에 대한 엄숙한 말씀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단장품들을 모두 제하였다. 그런 뒤에 어떤 이가 말했던 것처럼, "그들의 죄로 인하여 심판을 명했던 이가 그들이 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셨다."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들"은 살아남게 된 것뿐만 아니라 장막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하심을 받았다. 이와 같이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풍성하였다."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나아가며"(출 33:7).

여기서 다시 한 번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리라"(롬 5:21)고 하신 말씀의 뚜렷한 실례를 볼 수 있다. 하나님은 "모든 자비의 하나님" 이시나 그는 결코 공의를 희생시키시면서 은혜를 베푸시지 않음을 항상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죄를 용서해 주시지만 그것은 그들이 그리스도에 의하여 속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보복의 천사의 재앙에서 구함을 받았던 것은 다만 그들이 피 아래 거했기 때문이었다.

그와 같이 여기에서도 하나님은 그의 공의를 유지하셨다. 그의 거룩성은 그가 더럽혀진 진영 가운데로 들어가는 일을 막았지만, 은혜는 백성으로 하여금 진 바깥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하였다.

Arthur W. Pink 출애굽기 강해 p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