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2024. 7. 3. 11:16

이스라엘의 재앙 4(출애굽기 32:28-33:3)

"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시니 이는 그들이 아론이 만든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출 32:35).

지난 장에서 말했던 바에 의하면, 여기 출애굽기 32장에서 발견된 것은 대환난 때의 이스라엘에게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기독교계에도 그 예언적인 적용이 해당된다고 했다.

그런데, 아마도 독자들 가운데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범죄의 결과가 이러한 은혜 시대에 사는 그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어떻게 동등한 것인가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칼'을 명하여 그의 백성을 치라고 명하지 않았으며, 확실히 그의 구속받은 자들에게 '재앙' 을 내리지 아니한다!

오! 친구여, 우리 앞에 있는 이 그림은 인간에 의하여 그려진 것이 아니며, 그리고 하늘에 계신 예술가는 실수가 없으시다. 만일 요한계시록 1-3장이 이 모형의 현재의 적용에 대한 열쇠를 제공해 주는 것을 상기한다면, 그 원형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아니할 것이다.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 중 두 번째 편지에 이르기를,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라고 한다. 이 서머나에 보내는 편지는 기독교를 고백한 역사에 있어 그 두 번째 단계를 숙고하는 내용이다.

그것은 반목과 박해, 고난과 죽음에 의하여 점철된 시기였다. 그때는 순교의 시대였는데, A. D. 원년 하반세기와 2, 3세기의 거의 모든 시기가 해당된다. 그때는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네로와 그를 계승한 로마의 황제들에 의하여 아주 격렬하게 박해를 받은 시기였다.

그때에 성행했던 가공할 만한 여건과 하나님의 백성들이 겪어야 했던 불같은 시련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의심할 여지 없이 알고 있기에, 상세하게 다룰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아니한 것, 대부분의 기독교 역사가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실은 그러한 고통의 시기에 대한 원인, 즉 하나님께서 대적들로 그의 백성에게 진노하도록 허락했던 이유에 대한 것이다. - 물론 그들을 격동시킨 로마의 황제나 사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직접적 허락 없이는 결단코 아무 일도 결행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자원하여 인생을 괴롭히지 않으며(애 33:3), 그리고 자신의 백성의 고통도 임의적인 것이 아니다. 성경에서 분명히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잠 16:6)고 선언한다.

하나님이 기독교 역사의 두 번째 시대에 그의 백성들에게 그러한 환난을 내리신 이유는 첫 번째 시대의 그들의 사악한 행위 때문이었다. 요한계시록 2장에서 서머나에 앞서 에베소에 보내는 편지에 보면 그들의 악한 행위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곧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 2:4). 그리스도를 향한 애정은 시들었고, 주님은 더 이상 그들의 '모든 것에 모든 것' 이 되지 못했다. 내면의 쇠약이 급속히 외부의 부패로 이어짐은 그 당시에 서머나 시대에서 시작된 "사탄의 회당"(계 2:9)이 이미 그들 가운데 세워진 무서운 사실에 의해 입증되었다.

이와 같이 원인은 결과를 산출하는 것과 같이 시작할 때의 '처음 사랑' 을 버린 것은 제2, 3세기의 고난을 초래하였다. 그 원인은 그의 타락한 백성들을 징벌하는 하나님이었다. 하나님이 백성의 진실하게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며, 세상을 사랑함이 그들의 마음속에 기어 들어오지만 않았더라면 역사는 얼마나 달랐을까! 이는 우리의 미약한 추측만은 아니다.

이스라엘이 그들의 대적자들로부터 잔혹한 고통을 당한 뒤(사사기 참조), 하나님께서 시편 기자를 통하여,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 이스라엘아 내 도를 따르라 그리하면 내가 속히 그들의 원수를 누르고 내 손을 돌려 그들의 대적들을 치리니"(시 81:13, 14)라고 말씀하였도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을 '청종' 하지 아니하였고 그의 길로 행하지 않았다. 슬픈 일이지만 역사는 스스로 반복되었다.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칼과 '재앙' 으로 치신 것처럼 로마의 황제들을 그의 채찍으로 사용함으로써 초대 교회를 징계하고 화를 내리셨다.

이와 같이 출애굽기 32장에 있는 모형은 그 짝을 기독교계의 역사 속에서 발견한다. 여호와로부터 떠난 뒤에 우상의 영이 들어오게 되면 그는 칼을 명하여 그들을 치게 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내가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고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출 33:1~3).

이와 같이 모세는 그의 간구로써 백성들의 긴급한 안전을 보장받았으며, 또 천사에 의한 인도와 보호를 약속 받아, 그들 앞에 앞서 가기로 했으나 그들의 죄에 대한 가증한 징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엄습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여호와와 맺은 그들의 언약관계를 회복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모세는 여호와로부터 메시지를 가지고 진영으로 돌아가도록 지시하심을 받았다. 그 메시지의 상세한 내용과 백성들에게 미친 결과와 그 이어지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고찰해 보도록 남겨두어야만 한다.

앞에서 살펴본 내용에 의하여 우리의 각 심령에 죄에 대한 큰 무서움과 증오를 가져다주기를 바라며, 그것에서 구원을 얻도록 더욱 진지하게 부르짖기를 바란다.

Arthur W. Pink 출애굽기 강해 p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