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111] 통일과 정복(사무엘하 5장)

En Hakkore 2024. 2. 22. 17:16

즉위(1)

이 책에서 의도하는 것은 사무엘서의 각 구절에 대한 주석을 쓰는 게 아니라 다윗의 생애를 연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무엘상 3장과 4장의 나머지 부분은 건너뛰고 사무엘하 5장의 서두로 직행할 것이다.

우리가 앞 장에서 살펴보았던 사건과 이제부터 살피려고 하는 사건 사이 기간에 하나님은 섭리를 통해 다윗에게 복을 주셨다. 다윗의 주요한 적들은 신속하게 그리고 비극적으로 종말을 맞이했고, 그로 인해 우리의 영웅과 관련된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는 길이 놓이게 되었다.

예표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그가 왕위에 이르는 길이 숱한 피로 물들어 있음을 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사울과 요나단 그리고 그 후에는 이스보셋이 그의 길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들 중 아무도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지 못했다. 그들 모두는 거친 손에 의해 제거되었다!

이스라엘의 회심

우리는 위에서 지적된 내용을 우연이나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불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사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그것을 볼 눈만 갖고 있다면, 그 안에 기록된 모든 것이 심원한 의미를 드러낸다.🤞 성경의 구체적인 내용이 지니고 있는 보다 깊은 의미를 식별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윗은 그와 관련된 모든 중요한 사건들에서 (그가 실패했던 경우들은 제외하고) 주 예수님을 예표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왕위에 이르는 길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참으로 주 예수님은 다윗이 유대 지파의 왕이 되었던 것처럼 "유대인의 왕으로" 나셨다(마 2:2).

참으로 그리스도는 다윗이 왕위에 오르도록 기름 부음을 받았던 것처럼(삼상 16:13) 하늘 보좌에 오르시기 전 여러 해 동안 기름 부음을 받은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서 사역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영적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자로 높여 주신 것은(행 2:36, 5:31) 그분이 갈보리에서 보혈을 흘리신 후였다.💕

이것은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과 이스보셋의 피 흘림이 있는 후에야 왕이 될 수 있었던 것과 같다.

아브넬과 이스보셋이 죽은 후 이스라엘 부족들은 지도자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이미 사울과 이스보셋의 통치를 충분히 겪은 그들은 이제 더는 사울 가문에 속한 누군가를 왕위에 앉혀 그 경험을 연장하려 하지 않았다. 또 유다 지파가 다윗의 현명하고 훌륭한 통치하에서 번영하는 것을 목격한 그들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자"가 갖고 있는 보다 고상하고 고결한 생각들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하나님이 구원하기로 결정하신 자들을 다루시는 중요한 원리를 예시한다. 먼저 그들은 사탄으로부터 하나님께로, 또 죄를 섬기는 일에서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일로 돌아서야 한다. 바로 그것이 참된 회심(回心)이다.

회심은 마음의 주인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시여 주 외에 다른 주들이 우리를 관할하였사오나 우리는 주만 의지하고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사 26:13).🤞

그러나 회심에 앞서 죄에 대한 자각이 있게 마련이다. 새 주인을 향한 갈망이 나타나기 전에 우리의 영혼 안에서 옛 주인에 대한 불만족이 시작된다. 의를 향한 허기와 갈증이 나타나기 전에 죄가 비통한 것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리스도에 의해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하기 전에 사탄의 잔인한 속박을 느끼기 시작한다.

탕자는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기 전에 자신이 먼 나라에서 비참한 상태에 처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지금 다윗을 찾아와 그가 자기들의 왕이 되어주기를 간청하는 사람들의 경우에서도 이 원리가 분명하게 예증된다.

그들은 선지자 사무엘이 그들에게 충실하게 경고했던 내용을(삼상 8:11-18) 이미 충분히 경험한 상태였다! 이제 그들은 더는 사울 집안이 자기들을 다스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스스로 다윗의 왕권에 복속되기를 원했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제시되는 예표적 교훈은 말할 수 없을 만큼 귀하다.

이스라엘의 여러 부족 사람들이 사울과 이스보셋의 통치하에서 불행한 시기를 보낸 후 자발적으로 다윗에게 나아오는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을 그리스도께 이끄실 때 그들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활동의 결과를 예견할 수 있다.👏

먼저 그분은 그들이 자신들의 현재 상황에 대해 불만족하게 하신다. 그분은 그들에게 죄를 짓고 하나님과 맞서는 삶에는 그 어떤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만족도 있을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신다. 그분은 고통스러운 공허감을 메워주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를 계시하시기 전에 그들의 영혼 안에 그런 공허감을 만들어내신다.

즉 그분은 우리를 움직여 참된 부요함을 추구하게 하시기 전에 우리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철저하게 불만족하게 하신다. 히브리인들은 약속의 땅을 향해 길을 떠날 준비를 하기 전에 애굽에서 무자비한 공사 감독들 밑에서 신음해야 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