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110] 도덕적 실패(사무엘하 3-4장)
"나의 백성 이스라엘이 내 말을 듣기만 했어도, 내가 가라는 길로 가기만 했어도, 나는 당장 그들의 원수를 굴복시키고, 내가 손을 들어서 그 대적을 쳤을 것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은 내 앞에 무릎을 꿇렸을 것이며, 그들의 형벌은 영원히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기름진 밀 곡식으로 너희를 먹였을 것이고, 바위에서 따 낸 꿀로 너희를 베부르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시 81:13-16, 표준새번역).
이보다 더 분명한 말씀이 있겠는가! 이 구절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그분의 통치적 대응에 관한 말씀이다.
위의 구절을 이해하는 핵심은 그 말씀의 맥락 속에서 발견된다. "내 백성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이스라엘은 내 뜻을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고집대로 버려 두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가게 하였다"(11-12, 표준새번역).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의 계시된 뜻-그분의 영원한 계획이 아니라-에 어긋나게 행동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명령된 법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들의 뜻을 따라 이런저런 변명을 하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길로 걸어가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그들은 이 세상에서 그들을 위한 하나님의 최선을 놓치고 말았다. 하나님은 그들의 적들을 진압하시는 대신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정복하도록 허락하셨다. 그분은 이스라엘에게 풍성한 수확을 허락하시는 대신 그들에게 기근을 보내셨다. 그분은 그들에게 자신의 마음에 맞는 목자들을 보내시는 대신 거짓 선지자들이 그들을 속이도록 허락하셨다.
우리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모두에서 동일한 진리를 제시하는 더 많은 구절들-그것들은 만약 우리가 성경의 명령과 엇나가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로 인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영혼과 육체 그리고 자신과 환경 모두에 있어서 말씀이 그것에 순종하는 자들에게 약속하는 영적인 축복과 세상적인 축복을 얻지 못하게 되리라고 경고한다-을 인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옛 경륜하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진리다. 이것은 여러 가지 문제들을 위한 열쇠를 제공하며, 하나님이 우리를 다스리시는 일과 관련해 많은 것들을 설명해 준다. 또 이것은 분명히 다윗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를 제공해 주며, 어째서 그와 그의 가족에게 하나님의 징계의 회초리가 그토록 무겁게 내렸는지 설명해 준다.
이상에서 언급한 내용을 신중하게 유념하면서 이후의 구절들을 읽어보라. 그러면 우리가 사무엘하 마지막 부분까지 기록되어 있는 내용에 대해 놀라지 말아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육신의 정욕
"다윗이 헤브론에서 아들들을 낳았으되 맏아들은 암논이라 이스르엘 아히노암의 소생이요 둘째는 길르압이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의 소생이요 세째는 압살롬이라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의 아들이요 넷째는 아도니아라 학깃의 아들이요 다섯째는 스비댜라 아비달의 아들이요 여섯째는 아드르암이라 다윗의 아내 에글라의 소생이니 이들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자들이더라"(삼하 3:2-5).
앞 장과 이 장에서 논의된 모든 것을 감안한다면, 내가 여기에서 이 불쾌한 구절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필요해 보인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윗이 육신의 정욕(情慾, lust)에 굴복해 일부다처 행위를 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훗날 그는 자신이 육신을 위해 자신의 가족 안에 뿌린 것을 그 가족 안에서 거뒀다. 위에 언급된 그의 아들 중 셋이 살해되었다!
일부다처 행위는 여기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큰 주제다. 따라서 나는 여기에서 그 문제를 다른 족장들의 삶과 관련해서처럼 길게 논의할 생각이 없다. 하나님이 처음에 한 남자와 한 여자만 창조하셨던 것은 처음부터 일부일처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명령이었음을 보여 준다(마 19:4-5).🤞
우리가 성경에서 읽는 바 한 명 이상의 아내를 두었던 첫 번째 사람은 가인의 악한 계열에 속한 라멕(창 4:19)이었다. 그리고 모세는, 비록 이스라엘 백성의 완악한 마음 때문에 이혼에 관한 성문법을 제공하기는 했으나(마 19:8), 여러 명의 아내를 두는 것을 인정한 적이 없었다.
오직 한 명의 아내만 두어야 한다는 제한은 잠언 5장 18절과 22절 같은 말씀을 통해 분명하게 제기되고 있다.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니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신 17:15-17).
이 구절 속에는 이스라엘의 왕들이 순종해야 할, 또한 그로 인해 백성들 앞에 절제와 결혼 생활의 정절의 예로서 제시되어야 할 분명하고도 특별한 법이 들어 있다. 그리고 다윗은 이 법을 철저히 무시했다.
그는 "유다 족속의 왕으로"(삼하 2:4) 즉위하자마자 아내들을 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3:2-5). 그뿐 아니라 다윗은 아브넬이 자기와 동맹을 맺고자 했을 때 그에게 자신의 첫 번째 아내 미갈-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에게 주어진 상태였다(삼상 25:44)-을 자기에게 데려오는 것을 동맹의 조건으로 내세웠다(삼하 3:13). 이것은 신명기 24장 1-4절에 실려 있는 법에 대한 공개적인 위반이었다.
얼마 후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읽게 된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올라온 후에 예루살렘에서 처첩들을 더 두었으므로"(삼하 5:13). 바로 그것이 다윗을 에워싸고 있는 죄, 즉 그가 거리낌없이 굴복했던 죄이다. 그러니 그의 아들 솔로몬이 그의 발자취를 따랐던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그리고 거룩하신 하나님은 악, 특히 자기 백성들 위해 지도자로 세우신 사람들의 악을 관용하지 않으신다. 대체로 다윗의 삶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렸던 것은 사실이며 그 안에서 영적인 탁월함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이런 안타까운 약함이 있었다.
그가 악에 굴복한 것은 그에게 오랫동안 극심한 징계를 초래했다. 그리고 성경이 이런 내용-죄의 씨 뿌림과 그로 인한 수확-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교훈과 경고가 되게 하기 위함이다. 💕
그러므로, 사랑하는이여, 당신이 불신앙에서 회복되어 다시 하나님과 교제할 때라도, 당신의 안전은 매일 그분을 향해 "나를 붙드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으리이다"(시 119:117) 하고 간절히 부르짖는 것에 달려 있음을 깨달으라.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477
● 잠언 5장 18절.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