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98] 사울을 위한 애가(사무엘상 31장-사무엘하 1장)

En Hakkore 2024. 2. 21. 10:42

사울의 죽음

그리고 이제 보응의 날이 다가 왔다. 그날은 계속해서 점점 더 불경한 길을 걸어왔던 자가 이제 가련하게도 자기가 지은 죄로 인해 멸망해야 하는 날이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사무엘상 31장에 실려 있다.

블레셋 사람들이 연합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먼저 사울의 군대가 패했다(1절). 다음으로 그의 가족의 희망이던 그의 아들들이 그의 면전에서 살해당했다(2절). 그리고 왕 자신이 활 쏘는 자에게 중상을 입었다(3절). 이후에 벌어진 일은 참으로 무서웠다.

더이상 적들과 맞설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서 도망칠 수도 없었던 사울은 굳이 목숨을 부지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는 블레셋 사람들이 부상당한 자신을 양양하게 바라보며 고문하지 못하도록 속히 자신의 목숨이 끊어지기만을 바랐다.

먼저 그는 자기의 무기를 든 자에게 자신의 비참한 목숨을 끊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의 종은 비록 하나님이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아니었으나 자기의 주군에 대해서는 아주 큰 존경심을 갖고 있었기에 감히 사울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4절). 그러자 사울은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스스로 칼을 취해 그 위에 엎드러졌다. 그리고 그의 무기를 든 자 역시 주인에 대한 광기어린 충성의 표시로 그의 무서운 죽음을 모방했다. 그렇게 해서 사울은 자기 종에게 끔찍한 악을 행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성경의 말씀처럼 "그의 죄악으로 멸망한 자가 그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수 22:20).

그는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죽었다. 그는 오만하고 질투심이 강했고, 자기 자신과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고,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그분에게 소망을 두지도 않았다. 이것은 우리에게 얼마나 엄중한 경고가 되는가!

우리는 다음과 같은 권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 3:13).

사울의 경우 외에 성경에 기록된 자살자들의 다른 예는 아히도벨(삼하 17:23), 시므리(왕상 16:18), 그리고 배신자 유다(마 27:5) 뿐이다. 이스라엘에서 자살이라는 무서운 죄가 나타난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경우들 중 어느 것도 그 행위를 정신이상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이 사람들의 성격을 조사해 본다면, 우리는 그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비참한 삶을 스스로 끝내게 만들었던 극악무도한 죄악뿐 아니라, 또한 그 치명적인 행위에 뒤따르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무서운 결과들까지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기야,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비를 어리석게 이용하거나 그것에 대해 절망할 때, 즉 일시적인 고통이나 치욕을 피하기 위해 그분이 주신 생명이라는 선물을 경멸하고 부름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분의 법정으로 달려나갈 때, 사정이 어찌 달라질 수 있겠는가?

자살은 하나님의 정의를 무시하고 그분의 권위에 직접 도전하면서 회개하지 않은 죄에 대한 책임을 그대로 간직한 채 하나님의 둥근 방패의 양각(陽角) 장식 위로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다.🥺

"그 이튿날 블레셋 사람들이 죽은 자를 벗기러 왔다가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이 길보아 산에서 죽은 것을 보고 사울의 머리를 베고 그의 갑옷을 벗기고 자기들의 산당과 백성에게 알리기 위하여 그것을 블레셋 사람들의 땅 사방에 보내고 그의 갑옷은 아스다롯의 집에 두고 그의 시체는 벧산 성벽에 못 박으매"(삼상 31:8-10).

비록 사울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고문을 당하는 일은 피했으나, 그의 시체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현재 그의 영혼이 겪고 있을, 또 앞으로 영원히 겪게 될 끔찍한 고통을 암시하는 것이다.

사울의 자살은 우리가 주제넘음과 절망 모두로부터 보호를 받고, 삶의 시련들을 견뎌내고, 잠잠히 여호와의 구원을 바랄 수 있도록(렘애 3:26). 또 사탄이 우리를 유혹해 성경이 그것에 대해 아무런 용서의 소망도 제공하지 않는 자살이라는 무서운 죄에 빠뜨리지 않도록 깨어 기도해야 한다는 아주 엄중한 경고를 제공한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432

• 예레미야애가 3장 26절.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