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 97] 사울을 위한 애가(사무엘상 31장-사무엘하 1장)
사무엘상의 마지막 장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고 무서운 장면을 보여 주는데, 그것은 다윗이 아니라 사울의 세상에서의 삶의 마지막과 관련되어 있다. 지금까지 나는 사울에 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비극적인 생애와 무서운 죽음에 관해 한두 마디 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이 사건을 하나님 편에서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잘 보여 주는 말씀은 호세아 13장 11절에 나온다. "내가 분노하므로 네게 왕을 주고 진노하므로 폐하였노라." 이 말씀은 사울에 대한 언급이었다.
사울의 이야기는 사무엘상 8장에서 시작된다. 거기에서 우리는 반역에 빠진 이스라엘 사람들이 점점 더 여호와로부터 멀어지면서 결국 그분 대신 왕을 바라는 데까지 이르는 것을 보게 된다.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정확하게 충고를 받고, 성급한 결정을 번복할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모든 게 허사였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삼상 8:19-20).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분노하므로" 그들의 사악한 욕심을 방치하셨고, 그들에게 실망과 저주의 대상이 되어버린 사람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게 하셨다. 결국 그 사람은 그의 사악한 무능함으로 인해 이스라엘 왕국을 멸망 직전까지 이끌어갔다.
사울이 버림받은 이유
인간적 측면에서 본다면, 사울은 아주 많은 것을 갖추고 있었고, 놀라운 기회를 부여받았고, 전도가 양양한 사람이었다. 그의 신체와 관련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듣는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삼상 9:2).
사무엘이 그를 이스라엘 백성 앞에 세웠을 때 그가 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와 관련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듣는다. "모든 백성이 왕의 만세를 외쳐 부르니라"(10:24). "사울이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갈 때에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과 함께 갔느니라"(10:26).
뿐만 아니라 그는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11:6) 되었는데, 이것은 그를 그의 직무를 위해 구비시키는 것이었고, 만약 그가 하나님의 멍에를 메려고만 한다면 하나님이 그를 위해 행동하시리라는 증거였다.
그러나 이런 고귀한 특권을 누렸음에도 사울은 영적 광기에 사로 잡혀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었고,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반항하면서 자신의 영혼을 파멸에 이르게 하고 말았다.
사무엘상 13장에서 누리는 사울이 시험을 당한 후 부적합 자로 판명되는 것을 보게 된다. 사무엘 선지자는 사울에게 길갈로 가서 자기가 그곳에 이르러 제사를 드릴 때까지 기다리라고 명령한 후 잠시 그를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듣는다.
"사울은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8절).
이것은 백성들이 왕이 자기들을 이끌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해주리라는 확신을 잃었음을 의미한다. 사무엘의 지체로 인해 초조해진 사울은 주제넘게도 선지자의 특권을 침해하면서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다"(9절). 그렇게 해서 그는 여호와의 말씀을 저버리고 그분으로부터 받았던 첫 번째 명령을 어겼다.
사무엘상 15장에서 우리는 그가 다시 여호와의 명령을 통해 시험을 받는 것을 보게 된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2-3절).
그러나 그는 다시 불순종했다.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만 진멸하니라"(9절). 그로 인해 사무엘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22-23절).
그때로부터 사울은 급속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다윗과 맞서면서 무자비하게 그의 목숨을 노리고 하나님의 제사장들의 피를 흘렸을 뿐 아니라 급기야 마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처 꺼리지 않았다(삼상 28:7-8절).🥺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