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 96] 잃은 것을 되찾음(사무엘상 30장)
"다윗이 이르되 나의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삼상 30:23).
욕심 많은 동료들의 이기적인 제안에 대한 다윗의 답변은 온유하고 경건하고 의로웠다. 또 그것은 동료들을 설복시킬 만큼 강력했다. 그가 불량배들에게조차 얼마나 부드럽게 대응했는지 주목하라.
그는 그들을 "나의 형제들아" 라고 부른다. 그러나 또한 그가 그와 동시에 사령관으로서의 자신의 위엄을 유지했음에 주목하라. 그는 그들의 요구를 직설적으로 거부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권위에 의지한 임의적인 주장이 아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강력한 논리를 바탕으로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고 말했던 것이다.
첫째, 다윗은 그 이기적인 동료들에게 그들이 아말렉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전리품은 그들의 것이 아니라 "그(여호와)가 우리에게 주신 것"임을 상기시켰다.
이로써 다윗은 우리의 기독교적 청지기의 수행과 관련해 지침이 될 만한 중요한 원리 하나를 가르쳐 준다. 그것은, 우리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로부터 값없이 받았으므로 다른 이들에게도 값없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하나님의 백성임을 자처하며 인색하게 행동하는 것은 자신이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빚지고 있음을 실제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둘째, 다윗은 그 동료들에게 그들이 수적으로 그들보다 훨씬 우월한 적들을 쳤을 때 여호와께서 그들을 얼마나 자비롭게 "보호해 주셨는지" 상기시켰다.
또 그는 여호와께서 아말렉 사람들을 어떻게 그들의 손에 "넘기셨는지" 상기시켰다. 그들은 그 승리를 자신들의 용맹 탓으로 돌릴 수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그 승리를 통해 얻은 전리품을 전적으로 자기들에게 속한 것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되었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특별한 자비를 보이실 때, 우리는 탐욕스러운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
셋째, 다윗은 그들의 악한 주장은 지혜롭고 공정하고 의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먹혀들지 않을 것임을 지적했다.
"이 일에 누가 너희에게 듣겠느냐"(24a절). 하나님의 백성이 다수일 때, 그들은 탐욕스러운 자들의 제안을 부결시켜야 한다. 그러나 중생하지 못한 자들이 하나님의 백성들보다 많을 때, 그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넷째, 다윗은 그들에게 브솔 시내에 머물렀던 자들은 자기에게 불충성했거나 내키지 않아서 그렇게 했던 것이 아님을 상기시켰다.
그들은 전에도 용감하게 싸웠고 지금도 무리의 소유물을 지키는 일을 충실하게 수행했으므로 전리품을 나눠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이었다.
"전장에 내려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이 동일할지니 같이 분배할 것이니라"(24b절).
이상의 내용은 타락한 신자가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할 때 그가 회복한 소유물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그의 소유물은 더이상 그에게 덫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간혹 우리에게 교훈을 주시기 위해 무언가를 빼앗아 가신다. 하지만 우리가 그 교훈을 배운 후에는 다시 그것을 우리에게 돌려 주신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분은 종종 그렇게 하신다. 믿음이 다시 우세해지면, 하나님의 은혜가 회복된다. 다윗처럼 진정으로 회복된 자나 과거의 자신의 실패가 어떤 것이었는지 아는 자는 불량배들이 옹호하는 이기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짐 곁에 머물러 있던 자들도 승리의 몫을 얻어야 한다.
참으로 그것은 하나님의 학교에서 배웠던 사람의 특징을 이루는 관대한 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믿음과 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인색하게 구는 이들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크게 빚지고 있음을 아는 자는 자기가 얻은 것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기를 기뻐한다.
주님께서 그분의 종들 중 하나에게 자신의 귀한 말씀의 일부를 들려주실 때, 그 종은 큰마음을 갖고서 다른 이들에게 그 말씀을 전할 모든 기회를 기뻐한다. 그러나 종종 그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런 일는 현명하지도 적절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한다.
어린아이의 빵을 취해 개들에게 던지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굶주린 자들에게 생명의 빵 한 조각을 제공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죄악이다. 만약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분의 진리를 얼마간 알려 주신다면, 우리는 믿음이 가족 전체를 대신해 다른 이들에게 그것을 나눠줄 책임을 맡은 셈이다.🤞
전리품을 유다로 보냄
"다윗이 시글락에 이르러 전리품을 그의 친구 유다 장로들에게 보내어 이르되 보라 여호와의 원수에게서 탈취한 것을 너희에게 선사하노라 하고"(삼상 30:26).
"다윗은 전리품을 광야에서 자기를 따르면서 위험을 감수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을 뿐 아니라, 비록 이스라엘에서 그들이 누렸던 지위를 포기하지 못하고 아둘람 굴의 상황 앞에서 움츠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이들을 기억했다. 비록 그들은 그를 따르지 못했고 그가 마시는 슬픔의 잔을 함께 마시지는 않았지만, 승리를 거둔 순간에 다윗은 그들이 자신의 기쁨에 동참하는 것을 가로막지 않았다. 은혜 안에서 자신의 몫을 구하고 찾은 사람의 마음은 그만큼 자유롭다"(B. W. Newton).
사무엘상 30장 마지막 단락에 기록된 내용은 참으로 복되다. 하나님을 자신에게 모든 것을 풍족하게 주시는 분으로 여기는 자들은 자기들이 받은 것을 다른 이들에게도 공평하고 자유롭게 나눠주려 한다.
그들은 다른 이들이 불의를 행하지 못하게 하고(삼상 30:23), 유익한 선례를 남기려 하고(25절), 자기의 것을 친구들과 나누려 한다(26-31절). 아말렉 사람들은 본문 26-31절에서 언급되는 유다의 일부 지역을 약탈한 바 있었다. 그렇기에 다윗은 이제 그런 고통을 당한 자들에게 구호품을 보냈다.
그는 빼앗긴 것을 빼앗긴 자들에게 돌려 주는 것이야말로 정의의 일부라고 여겼다. 더 나아가 그는 자기가 사울에게 박해를 당하는 동안 은밀하게 자기에게 은혜를 베풀고 그 어려운 시기에 자기의 사람들을 숨겨 주고 지원해 주었던(31절) 친구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했다.
다윗은 이기적으로 자기 배만 채웠던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관대하게 친절을 베풀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여호와께서 자기와 함께하신다는 증거를 보여 주었다.👏
사람들이 동일한 시련과 축복을 경험하고도 서로 얼마나 다른 반응을 보이는지 살피는 것은 두려울 정도다. "불량배들"은 다윗이 슬픔의 밤을 지내는 동안 마치 유다가 그리스도와 함께했던 것처럼 그와 함께했고 다윗의 자비를 얻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하나님의 눈에 "악한 자"(22절)로 보일 정도로 그들의 악한 마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하나님의 은혜의 폭을 좁히는 것보다 하나님께 더 혐오스러운 것이 무엇이겠는가! 온갖 구실을 들어 다른 이들을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로부터 배제하고 자신만 살찌우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보다 그분이 미워하시는 것이 무엇이겠는가(요 12:4-6 참고)!
그러나 다윗은 얼마나 달랐는가! 그는 시글락의 폐허로부터 일어나 한걸음씩 보다 높은 신앙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음을 드러냈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바랐고, 적을 뒤쫓을 힘을 얻었고, 자신이 얻은 전리품을 관대하게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눴다.
이로써 그는 "용사가 빼앗은 것을 도로 빼앗고"(사 49:24)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던"(엡 4:8) 분에 대한 탁월한 예표가 되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