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 78] 유다지방의 왕
표면과 이면
"다윗이 일어나 함께 있는 사람 육백 명과 더불어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건너가니라"(삼상 27:2).
여기에서 우리는 다윗이 단지 자신의 의무를 저버렸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적들의 이익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결코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자기를 보호하거나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 말했듯이,
"어떤 의미에서 시련의 장소를 벗어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축복의 장소를 벗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의 상황이 대체로 그렇다. 우리의 시련이 아무리 심할지라도, 우리의 상황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혹은 우리의 곤경이 아무리 심각할지라도,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시 37:7).💕
그것이야말로 주님을 높이는 길일 뿐 아니라, 또한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애쓸 때 발생하는 보다 큰 혼란과 문제들을 면하는 길이기도 하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저마다 가족을 거느리고 가드에서 아기스와 동거하였는데"(삼상 27:3a).
이번에 다윗이 가드로 들어가는 상황은 예전의 상황(삼상 21:10-15)과는 분명하게 달랐다. 그때 다윗은 비밀리에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는 무명의 인물이었으나, 이번에는 잘 알려진 이스라엘 왕의 적으로서 들어갔다.
그때에는 혼자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육백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였다. 그때는 그리로 쫓겨 갔으나, 이번에는 아마도 초청을 받아서였을 것이다. 분명히 그는 친절하게 영접을 받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가드 왕이 그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속셈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다윗을 이스라엘과 맞서게 할 수도 있었고, 그와 유리한 관계를 확보함으로써 훗날 그가 왕위에 오를 경우에 대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다윗을 이스라엘과 맞서게 할 수도 있었고, 그와 유리한 관계를 확보함으로써 훗날 그가 왕위에 오를 경우에 대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윗의 계획은 겉보기에 성공을 거둔 것 같았다. 적어도 그는 아주 안전한 거주지를 얻었다. 하나님의 섭리가 그에게 미소를 짓는 듯 보였다. 그리고 기름 부음을 받은 눈이 아니고서는 상황을 보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다윗이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자 아비가일과 함께 하였더니"(삼상 27:3b).
아, 여기에서 성령께서 우리에게 다윗의 안타까운 실패를 설명해 줄 열쇠를 제공해 주시지 않는가?
여호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은 다윗의 "두 아내" 였다! 나는 앞 장의 제목을 "다윗의 징계" 라고 불렀다. 그리고 사무엘상 25장 마지막 구절과 사무엘상 26장에 기록된 내용 - 사울이 다시 다윗을 공격하는 것 -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지적했었다.
하나님의 그 "징계"가 지금도 게속되고 있다. 그리고 영적인 눈을 가진 사람은 다양한 일들 속에서 그런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장에서 나는 불신앙의 무서움과 그로 인한 악한 열매를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가장 강한 그리스도인들이 지닌 은혜라도, 만약 그것이 성령에 의해 갱신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빨리 약한 것이 될 수 있는지 보여 주고자 했다.
이제 하나님이 이 문제와 관련해 변덕스럽게 행동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만약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가 갱신되지 않는다면, 그것에 대한 잘못은 우리에게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결과를 통해 원인을 살피는 작업을 통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교훈들을 배울 수 있었다.
첫째, 다윗은 여호와의 적들에게서 피난처를 구함으로써 심각한 죄를 지었다.
둘째,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지 않은 채 그들에게 갔다.
셋째, 그는 자신의 생각에 의지했고, 가드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넷째, 그가 그렇게 된 것은 불신앙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다섯째, 그가 불신앙에 빠진 것은 그의 믿음이 하나님에 의해 새로워지지 않았고, 그가 기도를 억눌렀기 때문이었다.
여섯째, 그의 믿음이 새로워지지 않은 것은 성령께서 그의 죄에 대해 슬퍼하셨기 때문이다! 이 여섯 가지 요점을 거꾸로 다시 읽어보라!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