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70] 징계(사무엘상 26장)

En Hakkore 2024. 2. 19. 11:22

사울의 적의가 되살아나다

"십 사람이 기브아에 와서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광야 앞 하길라 산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매"(삼상 26:1)

여러분은 십 사람들이 이전에도 다윗에게 불친절하게 대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23:19). 그렇다면 다윗이 다시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니었는가! 우리는 그가 이처럼 지각없이 행동하며 위험을 자초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아, 내가 이 책의 제8장에서 사무엘상 21장 1절을 설명하며 지적했던 것을 떠올려 보라.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우리가 육체의 정욕에 빠져 그분과 우리의 교제가 깨지면, 우리의 판단력은 흐려지고, 그 결과 우리는 무분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성경에서 경건함이 종종 "지혜로운 마음"(시 90:12)으로 불리고, 악한 자의 행실이 "어리석음"으로 불리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윗은 아비가일과 결혼하면서 무분별하게 행동했다. 게다가 그가 또다른 여인인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으면서 심각한 죄를 지었다. 내가 다윗이 아비가일과 결혼하면서 "무분별하게 행동했다"고 말한 것은 그의 결혼 시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집도 없는 도망자였고, 따라서 자기 아내에게 그 어떤 아내라도 마땅히 받아야 할 돌봄과 헌신을 제공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전 3:1). 이 점에 관해 한 가지 지적하 두고 싶다. 내 개인적 판단으로는, 오늘날 직업도 없고 곧 직업을 얻을 가망성도 없는 젊은이들이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싶다.

즉 너무 성급하게 결혼을 하는 게 아니가 싶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인내를 통해 자신들의 영혼을 구해야 할 것이다(눅 21:19). 그리고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고 보다 좋은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십 사람이 기브아에 와서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광야 앞 하길라 산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매"

만약 우리가 적진으로 들어가는 모험을 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험한 취급을 당할 것을 예상해야 한다. 그 무렵에 십 사람들은 만약 다윗이 사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다면 그가 자신들이 했던 배반(삼상 23:19)을 떠올리고 자기들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근심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이제 다윗이 불들려 살해되기를 전보다 더 간절히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 다윗과  드잡이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들은 사울 왕에게 사람을 보내 다윗의 현재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그 소식은 사울에게 그가 적어도 일시적으로 나마 포기했던 악한 일을 다시 시작하도록 유혹했다. 악을 행하는 자들은 그런 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악한 일을 하도록 부추긴다.

"사울이 일어나 십 광야에서 다윗을 찾으려고 이스라엘에서 택한 사람 삼천 명과 함께 십 광야로 내려가서"(삼상 26:2).

가련한 사울이여! 그의 선함은 허망한 구름과 같았고. 새벽이슬처럼 쉽게 사라졌다. "성별되지 않은 자들은 그들의 확신이 그들에게 남긴 좋은 인상을 얼마나 쉽게 잃어버리는가! 또 마치 개가 자신의 토한 것을 먹듯이 얼마나 다시 악한 길로 돌아가는가!"(Matthew Henry).

오, 그리스도인들조차 하나님께 얼마나 간절히 기도해야 하는가! 그들의 내부에는 부패의 부싯깃이 아주 많이 남아 있기에, 만약 그들이 지옥 불에 살라지지 않으려면(약 3:6), 유혹의 불꽃이 자기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기를 바라야 한다.

하나님은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영토를 침범하게 하심으로써 그가 다윗을 쫓는 일을 그만두게 하셨다. 그러나 그분의 제어하시는 손길조차 사울의 내면에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행한 그의 태도는 예전과 동일했다. 그리고 이제 다윗을 잡을 좋은 기회가 제기되자, 그는 기꺼이 그 기회를 활용하려 했다.

사울의 행동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원리에 대한 엄중한 실례를 제공한다. 그 원리란, 만약 죄가 완전히 물러나 억제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그 힘을 회복할 것이고, 적절한 유혹이 제기될 경우 다시 새로운 힘으로 일어서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이들이 깊은 깨달음을 얻어 그들 내부에서 은혜의 참된 역사가 일어났음을 보여 주는 현저한 발전을 이루다가도 곧 다시 죄를 짓고 전보다 더 나쁜 상황에 빠지는 것을 얼마나 자주 목격하는가!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십 사람들로부터 전갈을 받은 후, 사울의 마음속에서는 다시 적의와 악의가 되살아났다.

이것은 그 옛날 바로가 다시 마음이 강팍해져서 자신의 적을 제거하려고 결심했던 것과 같다. 이런 사정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정신을 차리고 경각심을 갖게 된 많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얼마 후 사탄과 그의 하수인들이 잦아들었던 불꽃을 다시 점화시키면, 그들의 육체의 정욕은 다시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 사랑하는이여, 하나님이 당신의 확신을 깊게 해주시고 당신의 마음에 그분의 법을 새겨주시기를 간구하라!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303

• 사무엘상 23장 19절.
"때에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 이르러 사울에게 나아와 가로되 다윗이 우리와 함께 광야 남편 하길라산 수풀 요새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하온즉 왕은 내려오시기를 원하시는 대로 내려 오소서 그를 왕의 손에 붙일 것이 우리의 의무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