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 62] 나발에게 모욕당함(사무엘상 25장)
바보에게 받은 모욕
"다윗의 소년들이 가서 다윗의 이름으로 이 모든 말을 나발에게 말하기를 마치매"(삼상 25:9).
이 구절은 또다른 중요한 원리를 예시해 준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들이 겪는 다양한 경험들 속에서 그들이 취하는 대응방식과 행위로 인해 알려진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종들은 그들이 접촉하는 자들의 인품을 시험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발에게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에게 친절을 베풀 황금 같은 기회가 제공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 기회를 붙잡지 않았다. 아, 자기들이 언제 그런 기회를 얻었는지 알지 못하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발은 다윗에게 마음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그런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마찬가지로 신앙을 고백하는 자들의 이기심과 욕심은 그들이 하나님의 종들에게 호의를 베풀 기회를 얻을 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주님이 그분의 선지자들 중 하나를 우리 곁에 보내신다면, 그것은 우리의 위대하고도 거룩한 특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그것은 두려울 정도의 엄중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한자라"(삼상 25:10-11).
이것은 그토록 정중한 요청에 대한 얼마나 모욕적인 답변이었는가! 나발은 자기의 거절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윗을 "이새의 아들"이라고 부른 것은 그가 다윗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기적인 욕심에 빠져 있던 그는 다윗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나발은 그렇게 냉정하게 행동함으로써 신명기 15장 11절에서 "나의"(my)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누가복음 12장 18-20절에 나오는 또다른 어리석은 이야기를 상기시켜 준다.
경솔한 반응
"이에 다윗의 소년들이 돌이켜 자기 길로 행하여 돌아와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매"(삼상 25:12).
그들의 행동은 크게 칭찬할 만하다. "소년들"은 종종 혈기가 방자하기에 충동적으로 그리고 급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다윗의 소년들은 존경스러울만큼 자신들을 억제했다. 나발의 말은 매우 공격적이었지만, 다윗의 소년들은 그의 조롱을 조롱으로 갚은 대신 침묵의 경멸로 대응하며 그에게서 돌아섰다.
그런 비천한 인간에게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는 태도였다. 그들이 무력을 사용해 자기들에게 기꺼이 제공되어야 마땅한 것을 취하려고 하지 않았음을 지켜보는 것은 복되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그런 행동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일에 선하게 행하기 위해"(히 13:18) 주님께 은혜를 간구해야 한다. 종종 분노에 찬 해답을 하려는 유혹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를 화나게 한 사람들로부터 조용히 돌아서는 것이다.🤞
"돌아와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매" 여기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종들이 부당한 취급을 받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한 가지 예를 발견한다. 그들은 복수심에 불탈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주님 앞에 나아가 사정을 아뢰어야 한다(눅 14:21).
완벽한 종이셨던 분 역시 그렇게 하셨다. 성경에는 그분에 관해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벧전 2:23).
종종 하나님은 우리를 힘든 상황 속으로 밀어 넣으셔서 참으로 우리가 "범사에 그를 인정"(잠 3:6)하고 있는지, 아니면 우리 마음 안에서 여전히 얼마간 자족감이 꿈틀대고 있는지 여부를 밝히신다. 즉 시련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어느 쪽인지 밝히신다.
그러면 이에 대한 다윗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이제 그는 자기 사람들이 종으로서 나발의 조롱과 고통스러운 비난을 온유하게 견뎠는가? 그는 자기를 지탱해 줄 은혜를 구하면서 여호와께 그의 짐을 맡겼는가(시 55:22)? 아니다.
아, 그는 육체의 정욕을 따라 행동했다. "다윗이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의는 각기 칼을 차라 하니 각기 칼을 차매 다윗도 자기 칼을 차고"(삼상 25:13). 다윗은 기도하거나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서둘러 자기가 받은 모욕에 대해 복수할 준비를 했다.🥺
참으로 나발이 보여 준 배은망덕과 화를 돋우는 말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 혈과 육만을 지닌 자에게는 너무나 힘든 것이었다. 왜냐하면 원통함을 풀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다윗이 유일하게 의지할 것은 하나님 안에 있었다.
그는 그 시련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보고, 그 시련을 견딜 수 있도록 그분의 은혜를 구해야 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다윗은 그동안 자신이 모든 문제를 여호와께 맡겨 왔던 것을 망각하고, 자기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하나님은 그에게 이런 실패를 하락하셨던 것인가? 그것은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고전 1:29) 하시기 위함이었다.
"바로 그것이 어째서 여호와의 모든 종들의 삶속에서 이와 비슷한 일화들이 발견되는지 설명해 준다. 그런 일화들은 그 종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니며 그들이 경건한 신앙을 갖고 있는 것은 그들이 보다 풍성하게 받은 이성 때문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초자연적인 능력 때문임을 보여 준다"(C. H. Bright).💕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265
• 신명기 15장 11절.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는 고로 내가 네게 명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경내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 누가복음 12장 18-20절.
"또 가로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