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54] 사울을 향한 연설(사무엘상 24장)

En Hakkore 2024. 2. 18. 11:39

사울의 부하들을 비난

"사울이 일어나 굴에서 나가 자기 길을 가니라"(삼상 24:7).

사울 왕은 자기가 처했던 위험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잠에서 깨어났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굴 밖으로 걸어 나갔다. 우리와 죽음 사이가 한걸음 차이밖에 없었음에도 우리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깨어 있든 자고 있든 우리의 시간은 하나님의 수중에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 두시고 우리의 실족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는 주시로다"(시 66:9). 아무도 창조주께서 지정하신 시간보다 일찍 죽을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 안에서 쉴 수 있을 때 그것은 복된 일이다. 우리가 매일 밤마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시 4:8)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특권이다. 그러나 경건한 자들과 사악한 자들의 차이는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경건한 자들은 영원한 영광을 위해 보호된다. 그러나 사악한 자들은 영원한 불길을 예약해 주고 있다. 다윗과 사울의 차이가 그런 것이었다.

"그후에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가 사울의 뒤에서 외쳐 이르되 내 주 왕이여 하매"(삼상 24:8a).

"비록 다윗이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이용해 사울을 죽이지는 않았으나, 현명하게도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이용해 사울에게 자기는 그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설득함으로써 그의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고자 했다"(Matthew Henry).

다윗은 사울에게 그렇게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자기가 여전히 자신의 주군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사용했던 존경어린 말을 통해서 더 분명하게 입증되었다.

"사울이 돌아보는지라 다윗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8b절).

이 피에 굶주린 군주가 자기가 목숨을 노렸던 사람이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듣고서 얼마나 놀랐을까! 이때 다윗이 취한 자세는 굽실거리는 죄인의 자세가 아니라 충성스러운 신하의 자세였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우리는 지금껏 세상의 지배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하고, 가장 애처롭고, 가장 강력한 연설을 발견하게 된다.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다윗이 왕을 해하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왕은 어찌하여 들으시나이까?(삼상 24:9).

다윗이 어떻게 말을 시작하는지 살펴보는 것은 복되다. 그는 자기가 그렇게 냉혹하게 박해를 받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그리고 자기가 왕과의 화해를 얼마나 바라는지 보여 주려 애쓰고 있다. 아주 세련되게 다윗은 사울 왕 자신이 아니라 그의 신하들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다윗은 사울에게 질문의 형식을 빌려 그가 자기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은 다른 이들의 중상하는 보고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이 제시된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의 적대감을 누드러뜨리고자 할 때 따라야 할 방법에 관한 것이다. 즉 우리는 그런 적대감이 우리에 대한 그 자신의 적대감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정당하지 않게 부추겨서 나타난 것으로 돌려야 한다.🤞

특히 이런 자세는 권위 있는 자들을 대할 때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무언가를 잘못했을 경우 우리는 그 원인이 그들이 다른 이들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야 한다.

이것은 성경의 가르침을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 실제적으로 적용한 경우로서, 특히 오늘날 우리에게 아주 많이 요구된다. 우리가 아무리 성경의 이야기들에 대해 많이 알고 성경의 예언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지라도, 만약 그것들이 우리의 행동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면, 그것들이 무슨 실제적 가치가 있겠는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분의 말씀을 주신 것은 단지 어떤 정보를 제공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삶의 법으로 삼아 따르게 하시기 위함이다. 그리고 성경의 각 장들에는 우리가 우리의 것으로 삼아 실천에 옮겨야 할 중요한 규율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앞에 제시된 내용은 적시에 적절한 사례를 제공한다. 오늘날 얼마나 자주 사람들 사이에서 이견이 발생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불화가 발생하고, 동료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오해가 발생하는가? 또 오늘날 교회 안에서조차 다윗이 사울과 화해하기 위해 애쓰면서 보려 주었던 정신을 발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 모두 이 사랑스럽고 겸손한 다윗의 예로부터 유익을 얻기 위해 간절하게 은혜를 사모하자.💕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