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 53] 사울을 향한 연설(사무엘상 24장)
앞 장에서 우리는 배교한 사울 왕이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은신처로 삼았던 엔게디 광야의 어느 굴에서 잠든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곳에서 사울의 목숨은 전적으로 그가 쫓던 사람의 처분에 달려 있었다.
다윗의 사람들은 자기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음을 재빨리 인식했고 자기들의 주군을 향해 말했다.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그 날이니이다"(삼상 24:4a).
이것은 이스라엘의 시인에게 실제적인 시험이었다. 비록 그가 그 시험에 완전히 제압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는 그 내적 갈등에서 아무런 흠이나 상처 없이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다윗이 일어나서 사울의 겉옷 자락을 가만히 베니라"(4b절). 그러니 "속지 말라 악한 동무들은 선한 행실을 더럽히나니"(고전 15:33)라는 말씀은 얼마나 참된가!
이 사건은 훗날 그의 마음에 되살아났고, 그때 그는 하나님의 성령의 감화를 받아 다음과 같이 썼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안지 아니하고"(시 1:1). 어떻게든 그럴 것이다. 아무튼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할 엄중한 경고를 발견한다.
자책과 회개
"그리 한 후에 사울의 옷자락 벰으로 말미암아 다윗의 마음이 찔려"(삼상 24:5).
이것은 그의 양심이 그를 비난했고, 그가 자기가 한 일에 대해 회개했음을 의미한다. 우리의 마음이 세상이 사소한 것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 자신을 비난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비록 다윗이 왕의 몸을 해치지는 않았지만, 그는 자신이 왕을 살해할 힘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고, 그것은 왕의 위엄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었다. 통치자의 인품에 어떠하든, 하나님은 우리에게 "왕을 존대하라"(벧전 2:17)고 명령하신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권위를 업신여기며 영광을 비방하는"(유 8)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것을 주목해 보고 계시다!
"그리 한 후에 사울의 옷자락 벰으로 말미암아 다윗의 마음이 찔려." 이 말씀을 사무엘하 24장 10절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씀과 비교해 보라.
"다윗이 백성을 조사한 후에 그의 마음이 자책하고 다윗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다윗의 참된 영성의 징표인 섬세한 양심을 갖는 복을 받았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와 대비되는 것으로 우리는 성경에서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는"(엡 4:19) 사람들에 관해 읽는다. 이것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들의 확실한 표시다.
다윗은 곧 자신의 거친 행동을 후회했고 자기가 죄를 지었음을 시인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가 그렇게 예민한 양심을 갖게 해주시기를!💕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하고"(삼상 24:6).
다윗은 얼마나 정직했던가!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거친 행동을 회개했을 뿐 아니라, 또한 그런 행동을 지켜보았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큰 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다윗은 자기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울을 그토록 모욕한 것으로 인해 자신을 혐오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렸다. 그가 자신을 정죄했던 이유가 그가 상황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이었음에 주목하라. 그는 사울을 자신의 개인적인 적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도록 하나님에 의해 임명된 자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다윗이 이 말로 자기 사람들을 금하여 사울을 해하지 못하게 하니라"(삼상 24:7).
"금하여"라는 말은 다윗이 자기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누그러뜨려서 그들이 왕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했음을 의미한다. 이 구절의 첫 단어는 아주 의미심장하다. "그렇게"(So, KJV. 한글 성경에는 이 단어가 번역되어 있지 않다-역주).
"이런 식으로", "자기가 사람들에게 사울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임을 주목하게 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 이제 그분이 다윗을 높여 주셨다. 즉 그분은 그의 고백의 말이 그의 사람들의 마음을 감화하도록 해주셨다. "그렇게" 다윗은 자기 사람들을 억제함으로써 자기에게 선을 악으로 갚았던 사람에게 악을 선으로 갚았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227